산불재난 전국 '심각' 단계 격상

산불재난 전국 '심각' 단계 격상

의성 산불 안동, 청송으로 확산
미스터선샤인 촬영지 만휴정 소실
산청 산불 90% 진

기사승인 2025-03-25 18:46:55 업데이트 2025-03-25 19:04:02
경북 의성군 산불. 독자제공

산림청은 25일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이번 단계 상향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과 22일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현재까지 완전히 진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발하는 등 위기에 총력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산림청은 앞서 22일 오후 3시 30분 충청·호남·영남지역은 위기경보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서울·인천·경기·강원·제주 지역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산불위기경보 ‘심각’ 발령지역은 소속 공무원의 4분의 1이상과 소속 공익근무요원 2분의 1이상을 배치ㆍ대기하고, 군부대 사격훈련 자제, 입산통제구역 입산허가 중지가 시행된다.

산불 안동으로 확산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0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중이다.

이에 따라 산불진화헬기 19대와 진화차량 43대, 인력 431이 투입돼 도시형 산불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51㏊, 화선은 4.7㎞며 이중 1.8㎞를 진화 완료해 진화율은 38%다.

또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는 안동시 풍천면을 비롯해 청송군, 영양군 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 불로 문화재이자 드라마 ‘미스터선샤인’ 촬영지였던 만휴정이 전소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산림청은 진화헬기 74대, 진화인력 3708명, 진화차량 530대 등 가용 진화자원을 총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지만 최대풍속이 초속 25m에 달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성·안동 산불영향구역은 1만 5185㏊, 화선은 279㎞로, 이중 192㎞는 진화를 완료했다.

반면 나흘째 타던 산청군 시천면 산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 90%로 불길이 잦아들었다. 이곳은 산불영향구역이 1572㏊ 규모로, 화선은 산청 37.5㎞, 하동 12㎞ 등 총 55㎞에 이르며 이중 49.5㎞를 진화했다.

이 산불로 주민 1222명 대피했고, 현재까지 피해는 사망 4명, 부상 8명, 주택화재 60동이다.

이밖에 이날 경남 통영시 용남면과 창녕군 대지면, 경기 포천시 설운동 등에서 일어난 산불은 진화를 완료했다.

이용권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고온건조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발하고, 강한 바람으로 작은 부주의도 대형산불로 확산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산림청은 지자체, 소방, 군부대, 경찰,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산림을 보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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