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만휴정 산불 이겨내고 건재...고운사는 전소

안동 만휴정 산불 이겨내고 건재...고운사는 전소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한고비 넘겨

기사승인 2025-03-26 09:27:02
의성 산불이 길안면을 덮치면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만휴정이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권기웅 기자

경북 의성군에서 안동시 길안면으로 번진 산불에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만휴정' 등 다행히 여러 문화유산이 피해를 면했지만, 고운사는 소실됐다.

안동시는 의성 산불이 넘어온 24~25일 미스터선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만휴정과 묵계서원에 소방력(장비 25대, 인력 117명)을 전진 배치했다.

이들은 장비를 동원해 만휴정과 주변 임야에 계속해 물을 뿌리며 불씨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하지만 불이 만휴정 바로 뒤로 덮치는 것을 목격한 직원들이 급히 철수하면서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만휴정이 소실되지 않고 제모습을 지켜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 김계행(金係行)이 노년에 고향인 안동 풍산을 떠나 독서와 사색을 즐기기 위해 지은 별서다.

이곳에는 폭포, 계루, 산림경관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반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자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인 의성 고운사는 산불에 완전히 소실됐다.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보물들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등지로 옮겨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은 산불이 다른 방향으로 물러가면서 한숨을 돌렸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25일 오후 한때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의용소방대 인력 56명과 소방차 등 장비 10대를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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