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 정기주총…‘통합’과 ‘안전’에 방점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 정기주총…‘통합’과 ‘안전’에 방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비전 제시…LCC들도 합병 준비
항공사들, '절대안전' 강조하며 운항 시스템 개선 계획 발표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미언급…정부, 독과점 방지 위한 개편 나서

기사승인 2025-03-26 18:01:51
대한항공 신규 리버리 항공기(대한항공 보잉 787-10). 조은비 기자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번 주총의 핵심은 ‘통합’과 ‘안전’이 키워드로 꼽혔다. 

이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업계는 향후 경영 전략과 로드맵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비전을, 진에어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 계획을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 완료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며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유수의 메가캐리어들과 당당히 경쟁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은 이사 수를 14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사 수를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두 차례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 구성,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했으니 이제는 수익 창출이란 성과를 일궈낼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주요 안건을 통과시키며 배당 정책 조정과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 신뢰 확보에 무게를 뒀다. 

제주항공은 분기배당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이를 통해 연 2회였던 배당금 지급 주기가 연 4회로 늘어나 주주들의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에어는 자본준비금 2961억원 중 1106억원을 결손금 보존에 사용하고, 나머지 894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신뢰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항공업계는 안전과 관련된 방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절대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를 최고 가치로 삼고 통합 항공사 첫해를 보낼 것이라고 비전을 선포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준비하면서 종합 통제 인력과 데이터, 노하우 등을 공유해 통합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안전 운항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에어부산·에어서울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이 모였던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대해서는 이번 주총에서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까지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앞두고 독과점 폐해 최소화 및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내 항공운송 정책 개편에 나섰다.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해 취항 전 면밀한 안전 체계 검사를 추진하고, LCC의 신규 항공기 도입 시 약 3개월간의 집중 현장점검 기간을 통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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