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 확률 73.7%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1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챔프전)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4-26, 25-22, 25-23)로 승리했다.
7시즌 만에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은 1차전부터 승전고를 울리며 19년 만의 통합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챔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은 73.7%(19번 중 14번)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1차전 패배로 챔프전 5연패에 빨간불이 켜졌다.
1세트 초반, 양 팀은 1~2점 차 시소게임을 펼쳤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대한항공이 집중력에서 다소 앞서면서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2-13에서 러셀의 서브 범실, 레오·최민호의 오픈을 앞세워 15-13, 역전에 성공했고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1세트 레오가 5득점으로 활약했고, 오랜만에 주전으로 나온 전광인도 서브에이스 1개 포함 3득점을 기록했다.
1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10-8로 앞선 상황에서 정지석의 서브에이스 두 방을 통해 격차를 벌렸다. 13-17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레오와 최민호가 연속 블로킹을 터뜨리면서 2점 차로 따라붙었다. 분위기를 타자, 허수봉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살아났다. 19-21에서 오픈을 성공한 허수봉은 곧바로 서브에이스를 작렬하며 21-21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로 향한 세트, 마지막엔 대한항공이 웃었다. 24-24에서 ‘에이스’ 러셀이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팀에 세트 승을 선물했다.

기세를 탄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앞서갔다. 레오의 공격을 적절히 억제하면서도 정지석을 활용해 현대캐피탈을 공략했다. 첫 번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달한 대한항공은 러셀의 백어택과 레오의 범실을 묶어 18-14, 4점 차로 달아났다.
현대캐피탈도 힘을 냈다. 상대 실책을 이용해 20-21, 턱밑까지 추격했고 정태준의 속공을 더해 21-21 동점을 이뤘다. 대한항공은 급격히 흔들리면서 범실을 남발했다. 믿었던 러셀도 영점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실책을 범했고, 21-22 역전을 헌납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정태준의 블로킹을 내세워 25-22로 세트를 결정지었다.
양 팀은 4세트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다. 대한항공이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하면, 현대캐피탈도 레오와 허수봉을 활용해 반격했다. 여기서 대한항공이 최민호와 레오의 범실 덕에 18-16, 2점 차 리드를 선점했다. 밀리던 현대캐피탈은 20-21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22-22에선 레오가 강력한 오픈 공격을 대한항공 코트에 꽂으며 역전을 일궜다. 현대캐피탈은 어렵게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4세트를 25-23으로 이겼다. 25점을 폭발한 레오가 승리 주역이 됐다.
천안=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