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인 6일 오후 송파구 방이동의 한 주말농장에서 노부부가 비닐을 씌운 후 흙으로 덮어주고 있다.
- 활짝 핀 청매화· 홍매화 아래서 텃밭 가꾸기 분주
- ‘함께 땀 흘리니 건강도 부부사이도 좋아졌어요’
“벌써 11년째 집사람이랑 이 곳에서 농사짓고 있어요. 지난 가을 심어놓은 마늘농사가 잘 돼서 기분이 좋아요”라며 “올해도 잘 지어서 자녀들에게도 나눠 줄 계획”이라며 거여동에서 온 박의용(77)· 임기옥(72) 부부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5일 전국에 비가 내린 후 주말을 맞아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청매화, 홍매화가 텃밭 주변에 만개한 가운데 휴일인 6일 오전 송파구 방이동에 소재한 한 주말농장은 텃밭을 가꾸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른 아침부터 가족단위로 찾아와 각종 밭작물 모종을 심고 지난해 가을 심어놓은 마늘밭을 솎아주는 등 봄 농사에 구슬땀을 흘렸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도 반려견과 함께 밭두렁 사이를 뛰어다니며 웃음꽃을 피운다.

송파구는 지난 2월 송파구민을 대상으로 올해 송파구 친환경 주말농장 경작자를 모집했다. 구는 도시농업을 활용, 주민들에게 건강한 여가생활을 제공하고자 2009년부터 매년 주말농장 경작자를 모집하고 있다. 특히,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친환경 농작물을 주민이 직접 재배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주말농장은 고물가 지속 여파에다 채소 가격이 치솟는 요즘 더욱 인기가 높다.

잠실동에서 온 한 구민은 “올해 처음 신청해서 텃밭을 분양 받았는데 농사가 처음이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혹 초보농사꾼이라 농사를 잘 못지어도 어머니와 함께 주말에 땀도 흘리고 맑은 공기를 마시니 텃밭 신청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 농장에서 만난 한 구민은 “주말농장은 단순한 농사 체험을 넘어 가족, 이웃과 함께 교류하며 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올해도 주말농장을 통해 즐거운 추억도 쌓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말농장은 매년 3월에 텃밭을 분양, 채소도 심고 과수도 가꾸며 건조한 도시 생활에 지친 주민에게 정신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공간이다. 시민들은 재배가 비교적 손쉬운 상추, 고추, 파, 방울토마토 등을 재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