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메모리)사업기획 부사장이 올해 HBM 6세대 제품인 HBM4 12단 샘플 양산과 7세대 HBM4E 적기 공급,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부사장은 7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올해 HBM4 12단 양산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고객 요구에 맞춰 HBM4E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HBM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최적화된 사업 기획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HBM사업기획은 막대한 규모의 투자와 전략적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조직이다. 제품 기획을 넘어 기술 개발 로드맵 수립부터 전 세계 고객들과의 협력에 필요한 전략을 마련하는 등 HBM 사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 부사장은 “회사가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신규 HBM 개발과 병행해 고객의 특화된 요구에 맞춘 커스텀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를 고객이 요구한 시점에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 부사장은 “오랜 시간 끈기 있게 HBM 시장을 준비해 왔다”며 “구성원 모두가 원팀 스피릿으로 묵묵히 도전을 이어온 결과, HBM4를 성공적으로 개발할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SK하이닉스는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이상 앞당겨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제품을 양산하고 향후 HBM4E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HBM 비중은 올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HBM 매출 비중은 40% 이상이었다.
이미 올해 HBM 물량을 완판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내년 물량도 올해 상반기 중 완판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물량에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과 함께 HBM4 12단 제품도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 부사장은 “소통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며 “다양한 관점이 담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경청하며, 함께 최적의 방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지난해 말 인사에서 HBM사업기획을 총괄하는 최연소 임원으로 선임됐다. 그는 모바일 D램 상품기획 팀장을 거치고, HBM사업기획을 담당하는 등 관련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