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만에 증권업에 돌아온 우리투자증권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홍보대사로 나서는 등 그룹 역량을 총동원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우투증권이 향후 그룹 경쟁력을 높이는 주요 계열사 입지를 갖출 것으로 평가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투증권은 이달 들어 본격적인 종합증권사로서의 출범을 알렸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달 기업금융(IB)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매매업(증권·인수업 포함) 본인가를 받은 뒤 ‘우리WON MTS’를 정식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리테일(소매금융)사업까지 돌입했다.
앞서 우투증권은 지난해 8월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이 합병해 탄생했다. 우리금융이 지난 2014년 증권사를 매각한 이래 10년간 빈자리였던 자리를 다시 복구한 것이다.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임종룡 회장은 우투증권의 공식 출범식에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투증권의 올해 목표는 리테일·IB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이다. 리테일사업은 최근 금융권 트렌드인 쉽고 편리한 접근성을 강조했다. 청년층 투자자 중심으로 시작된 편의성 지향 심리가 중장년층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청년층은 향후 중심 고객층으로 변화되는 만큼, 초기 고객 모집에 집중해 장기적인 도약 발판을 구축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테일사업 핵심인 우리WON MTS는 고객 중심의 사용자 경험(UX)에 초점을 맞췄다. 직관적인 UI와 함께 빠른 거래, 전문가 수준의 정보 접근성, AI기반 맞춤형 콘텐츠 등 전 연령층의 니즈를 아우르는 디지털 투자환경을 구축했다. 또한 우리WON MTS는 연내 그룹 슈퍼앱인 뉴WON과 연계 강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도 꾀할 방침이다. 하나의 앱에서 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초부유층(UHNW)·법인고객 대상 자산관리(WM)사업도 기존 오프라인 채널을 PB영업 거점으로 활용해 은행의 WM채널인 투체어스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우투증권은 여의도 TP타워 소재 투체어스W여의도와 VIP영업공간을 마련하고, 영업 준비에 들어갔다.
리테일 외에 IB사업부문 도약도 꾀한다. IB부문은 종합금융부문과 캐피탈 마켓 본부, 대체투자본부 등을 중심으로 우투증권만의 차별화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융주선 △주식·채권 인수 △대체투자 △인수금융 △유동화사업 등 다양한 자본시장 금융솔루션 제공에 나설 예정이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금융상품 매매)사업의 경우 국내외 주식, 채권, 금융상품에 대한 직접투자(PI투자) 등 운용 확대, 기관영업 강화, 자체 운용 상품 발행 및 판매 등을 추진한다. 우투증권 관계자는 “채권영업은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여신전문 금융회사 채권 인수 및 세일즈를 비롯해 여러 건의 딜에 참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서는 우투증권이 그룹 비이자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진단한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와 은행에 비이자이익 강화를 지속적으로 주문했던 만큼, 당국 기조에 걸맞은 성장력의 키워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투증권이 올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만큼, 당장 다른 지주계열 증권사 대비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힘들 수 있다”면서도 “증권사가 그룹 비이자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점에서 향후 해당 부문 성장성에 대한 큰 잠재력을 내포한 상태”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