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위기 속 빛난 신한은행 ‘소상공인 컨설팅’

자영업 위기 속 빛난 신한은행 ‘소상공인 컨설팅’

기사승인 2025-04-10 06:00:08
신한 SOHO사관학교. 전여진씨 제공

“간을 바꾸고, 가격을 바꿨죠. 장사도 공부가 필요하더라고요”


강원도 동해시에서 ‘독립로식당 1987’을 운영하는 전여진(40·여)씨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부모님이 40년 가까이 일군 가업을 이어받으며 시작한 장사였지만, 처음엔 이 일을 물려받고 싶지 않았다. 외식업 소상공인이 얼마나 고된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영세한 자금력과 경영 노하우 부족으로 폐업률도 높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영업 기간은 6.5년에 불과했다. 3년도 못 버틴 단기 폐업자는 39.9%에 달했다. 소상공인 경제생태계 전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씨 역시 장사에 뛰어들 당시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신한 SOHO사관학교’을 이수하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전씨는 “남편의 추천으로 반신반의하며 등록했는데, 모든 과정을 밟았다”며 “그 결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웃음 지었다. 신한 SOHO사관학교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경영 교육 프로그램이다. 8주간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경영 노하우와 실용적인 전략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2017년부터 운영돼 현재까지 32기를 배출했고, 수료생만 959명에 달한다. 

신한 SOHO사관학교는 예비 창업자 및 경영애로를 겪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매출 증대, 마케팅 전략 등 차별화된 비금융 컨설팅을 제공한다. 30기 소상공인 교육생들이 워크샵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여진씨 제공

전씨는 초·중·고급 과정을 차례로 이수하며 식당 운영 전반을 점검했다. 브랜딩부터 가격 전략,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경영 전략을 익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장사의 신’ 김유진 작가의 강의였다. 전씨는 “첫날 ‘고객에게 잊히지 않을 무기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론적 컨설팅이 아닌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전략을 배웠다. 고객 멘트 하나까지도 교육하는 식”이라며 “교육을 받고 나서야 ‘장사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교육을 마친 후 전씨는 메뉴 구성, 고객 응대 멘트, 마케팅 방식까지 모조리 손봤다. 변화는 곧바로 나타났다. 재방문율이 크게 증가했고, 지역 관광객들의 유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씨는 “예전엔 한 달에 한두 번 오시던 단골 손님이 이제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찾아오신다”며 웃음을 보였다. 비록 인구 9만의 소도시지만 매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정부는 이같은 모범 사례에 힘입어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정부·민간은 ‘소상공인 컨설팅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2일 체결했다. 각각 발전시켜 온 소상공인 컨설팅 지원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확장해 금융(자금 공급·채무조정)과 비금융(창업·운영·폐업 컨설팅)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 컨설팅 협력 체계 구축 △상호 서비스 공급 및 정보 공유 △컨설팅 이수자에 대한 금리 우대 등을 협력한다.

전씨는 이러한 지원이 소상공인에게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은 소상공인들이 금융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공부하는 소상공인은 망하지 않으며, 우리가 안 망하면 나라는 더욱 굳건해진다. 컨설팅 지원이 소상공인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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