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가 전달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강남·송파구 일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일시 해제하면서 집값이 상승하자 경매 취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경매 진행 건수는 172건이다. 전달 253건에 비해 32% 감소했다. 지난 2월 토허제 해제로 집값이 상승하자 채무자가 채무를 상환하거나 경매를 유예해 경매 건수가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98㎡(약 29.6평)는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채권자가 경매 직전에 경매 취하서를 법원에 제출해서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집값이 오르자 경매 낙찰로 인한 손실을 우려해 다른 경로로 매매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도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650건으로 전월 753건 대비 약 14% 감소했다. 인천은 319건으로 전달 225건보다 42% 증가했다.
전국의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888건으로 전월 3379건 대비 약 15% 줄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채무자가 아파트를 경매로 넘기면 일반 매매시장보다 싸게 처분하는 게 되니 어떻게든 채무를 상환하려 해 경매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권자도 채권 회수가 목적이라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