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내린 탄핵 결정에 대해 “막판에 뒤집어 진 것으로 생각하며 매우 상심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헌재의 결정을 앞두고 4대4, 5대3으로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이 난무하면서 윤 전 대통령도 상당히 기대한 것으로 읽혀진다.
제21대 대선에 뛰어든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저녁 한남동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이 지사는 덧붙였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최근 탄핵정국을 지나면서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은 상처를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윤 전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안한다고도 알렸다.
이 지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하자 윤 전대통령이 “이전 선거에서 우리당이 승리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냈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미국 카터 대통령은 재임시보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났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전날 연차 휴가를 내고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출정식을 가진 후 국회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들었다.
출마 선언 후 이 지사는 곧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덕담을 나누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