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발행한 전자단기사채(ABSTB) 투자자들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집단소송에 나선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1일 오전 11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이성진 홈플러스 재무관리본부장 등에 대한 집단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3일 홈플러스와 김 회장의 사재출연 등 구체적인 구제 대책을 10일까지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와 MBK 측이 데드라인인 이날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자 집단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에 따르면 고소장에 1차로 이름을 올린 개인 및 법인 피해자는 120여명, 피해금액은 약 900억원으로 추산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피해자들까지 추가로 모집해 2차 200명, 3차 600명을 목표로 계속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1차 집단 고소인단에 참여한 이들의 투자 규모는 1~3억원대로, 비중은 8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ABSTB 발행의 주관사와 판매사인 증권사들에 이어 투자자들까지 형사소송에 나서면서, MBK와 홈플러스를 향한 압박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ABSTB 발행을 묵인하고,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보고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고소했다. 증권사들은 홈플러스가 의도적으로 채권 상환 책임을 투자자에게 떠넘겼다고 보고 있다.
비대위는 “(이들의 투자금은) 은퇴자금, 질병치료자금, 세입자 전세자금 등 가정 경제에 긴요하게 쓰일 단기 유동자금이며 법인의 경우 설비 운전자금을 위해 단기간 운용하던 긴급자금”이라며 “당장 직원들의 급여와 운전자금이 부족해 2차 3차의 연쇄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