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이 남긴 교훈…“작은 부주의가 큰 재앙으로” [기고]

의성 산불이 남긴 교훈…“작은 부주의가 큰 재앙으로” [기고]

기사승인 2025-04-10 16:12:18
김진홍 의성소방서 재난대응과장. 의성소방서 제공 

이번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도민 모두에게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 한순간의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과 평생을 일구어온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길 없다. 이번 산불은 단순 산림화재가 아닌 사회적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모두에게 산불 예방과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깊이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산불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의 무단투기, 입산 시 화기 사용 등 아주 작은 부주의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진화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순식간에 넓은 지역으로 확산된다. 최근 의성 산불 역시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해가 급속히 확대되었다. 산림이 불타면 복구까지 최소 수십 년이 소요되며, 산림 생태계는 물론 주민의 삶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첫째,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절대로 쓰레기소각이나 논·밭두렁 태우기를 해서는 안 된다. 건조한 날씨와 바람이 겹치면 작은 불씨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둘째, 등산객이나 나들이객은 산림 내에서 화기 사용은 물론 흡연도 자제해야 한다. 산림은 마른 낙엽과 풀로 덮여 있어 불이 쉽게 옮겨 붙을 수 있는 위험한 환경이다. 특히 담배꽁초는 완전히 꺼졌다고 생각해도 잔불이 남아 산불을 유발할 수 있다. 산행 시에는 화기를 지참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취사와 흡연을 해야 한다.

셋째, 산불 예방은 특정 기관이나 직업군의 몫이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각 마을에서는 산불 취약지를 중심으로 자율 순찰을 강화하고, 마을 회의나 방송 등을 통해 산불 예방수칙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주민들끼리 서로 관심을 가지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산불 없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의성을 만드는 초석이 된다.

마지막으로, 산불은 대부분 작은 불씨에서 시작되며, 순식간에 대형화된다. 낙엽이나 풀, 나무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은 산림 환경에서는 불씨 하나가 주변 가연물을 태우고 급격히 번지며 산 전체로 확산된다. 강풍이나 지형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진화가 어렵고, 대피 시간도 확보하기 어렵다. 산불 발생 시 즉시 119로 신고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바람의 방향을 등지고 불길의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물이 있다고 해서 계곡으로는 절대 대피해선 안되며, 산과 떨어진 도로를 따라 대피하는 것이 좋다.

산불 예방은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노력이 모여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한 분 한 분의 세심한 실천이 소중한 가족과 이웃, 아름다운 의성의 자연을 지켜내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산불 예방에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진심으로 부탁하며, 함께 힘을 모아, 안전하고 아름다운 의성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김진홍 의성소방서 재난대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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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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