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최대 실적에도 가격 인상⋯매각 전 막판 ‘스퍼트’ 

KFC, 최대 실적에도 가격 인상⋯매각 전 막판 ‘스퍼트’ 

KFC코리아, 신호상 대표 체제서 가맹사업 시행·타코벨 우선권 확보
영업익 ‘164억원’ 역대 최대 실적에도 가격인상 단행…10개월 만
업계 “노골적 ‘몸값 불리기’는 가맹점 평판·소비자 신뢰 타격 고려해야”

기사승인 2025-04-11 14:44:20
KFC 매장. KFC 제공

사모펀드 ‘오케스트라 프라이빗 에쿼티’(오케스트라PE)가 운영하는 KFC코리아가 최근 가격 인상과 타코벨 인수를 발표한 가운데, ‘매각 전 몹집 불리기’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케스트라PE는 KFC코리아를 인수한 지 약 2년 만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FC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9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익은 1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약 29억원)대비 무려 469.4% 늘어난 실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오케스트라PE의 KFC코리아 매각 희망 가격은 3000억~4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2년 전 인수 당시 가격인 1000억원과 비교해 3~4배 높은 수치다.

이처럼 기업 가치 개선이 이뤄진 데는 신호상 KFC코리아 대표의 경영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 대표는 지난 2023년 1월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같은 해 5월 대표로 발탁됐다. 신 대표는 지난 2017년 버거킹코리아 운영사 BKR의 마케팅 상무로 버거킹의 부흥을 이끈 바 있다. 특히 직영점만 운영하던 KFC코리아에서 지난해 4월 40년 만에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현재 15개 가맹점을 선보이는 등 사업을 확장시켰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기업 얌브랜드의 멕시칸 프랜차이즈 타코벨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며 우리나라에서 타코벨 매장 오픈과 사업 운영에 대한 ‘우선적 권한’을 획득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기존 프랜차이즈 운영 업체와 계약이 만료될 경우, KFC 코리아가 한국 내 타코벨의 독점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우선권을 갖는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KFC코리아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매각 전 노골적으로 몸값을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KFC코리아는 지난 8일 버거·치킨 가격을 100~300원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버거류는 최대 100원, 핫크리스피 치킨과 오리지널 치킨, 핫크리스피 통다리 3조각 구성 메뉴는 300원 오른다. KFC코리아는 “원자재 가격 및 제반비용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6월 가격을 올린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 가치를 부풀리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앞둔 PE(사모펀드)가 실적 부양을 위해 가격 인상 등 수익성 전략을 쓰는 건 일반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외부에서 ‘몸값 불리기’로 보일 정도로 노골적이라면 평판이나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균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FC코리아 측은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