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통령실 설계 상반기 공모”...부동산 시장 들썩 [쿡~세종]

정부 “대통령실 설계 상반기 공모”...부동산 시장 들썩 [쿡~세종]

‘행정수도 이전’ 재점화...이재명 등 정치권 움직임에 거래량 급증

기사승인 2025-04-12 06:00:04
세종시 세종동 일원. 쿠키뉴스DB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최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대선주자들이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방안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세종시 부동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행복청은 지난해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위한 설계 공모 운영위원회와 지침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건축물 및 도시계획 설계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시 일대에 도시계획 등을 통합해서 설계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한 관리 용역도 진행 중”이라면서 “정부청사가 위치한 세종동 일원에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반기 중에는 사업 공고를 목표로 하고는 있으나, 최근 (정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일정이 좀 조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의사당 건립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구성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사무처가 직접 설계와 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청은 도시계획 반영과 교통 및 주거 대책 등 부대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행복청 관계자는 “위원회가 구성 이후 관계 기관들과 설계 및 공사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예산에 반영된 국회 세종의사당 토지매입비 350억원은 올해로 이월됐다. 이르면 하반기 정부가 토지주들과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 이슈가 부각된 배경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있다. 그는 2월말 지도부 회의에서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뿐만 아니라 김경수, 김두관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4월 들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관련 법안은 이르면 이달 중순쯤 발의될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뿐만 아니라 국회 이전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통령실은 1년 정도 임시 집무실을 마련하고, 세종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치권과 행정 당국의 움직임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과 아실에 따르면 3월 한달간 세종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35건으로 전월(373건)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또한 11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9633건으로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시도 중 매물 감소율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거래량 증가와 매물 감소는 집값 상승세의 전조로 풀이된다.

세종시 공인중개사 A씨는 “분위기가 좋아져 요즘 엄청 바쁘다”며 “2월까지는 한산했는데 3월 대통령실 이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전세나 대출을 낀 급매물이 싹 나갔다. 실거주 목적보다는 주로 서울 등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가 많다. 특히 10층 이상, 조망권이 좋은 투자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월 들어 집주인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물건을 잘 내놓지 않고 있다”며 “24평형(공급면적 84㎡)은 3억원 후반에서 4억원 초반대로, 34평(112㎡)은 5억6000만~7000만원 하던 것이 5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전반적으로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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