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번 언급한 이재명…‘실용주의’ 내걸고 “퍼스트 무버로 재도약”

‘세계’ 13번 언급한 이재명…‘실용주의’ 내걸고 “퍼스트 무버로 재도약”

이재명, 11일 집권 이후 비전 발표
K-이니셔티브 통한 세계 선도 역할 강조
“모방서 주도로 생존 패러다임 전환…진취적 실용주의 필요”

기사승인 2025-04-11 18:54:10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비전 및 캠프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향후 집권 비전 ‘K-이니셔티브’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세계’라는 단어를 비중 있게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5년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없는 길을 만들어온 저 이재명이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어 ‘K-이니셔티브’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약 11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그는 ‘세계’를 13번, ‘대한민국’과 ‘국민’을 각각 10번 언급했다. 이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대전환을 이루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도약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다른 선진국들처럼 ‘글로벌 패권 경쟁’ 무대에 본격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우리 국민은 앞선 나라가 쓴 정답을 빠르게 모방하며 죽을힘을 다해 일한 결과 세계가 놀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면서도 “이제는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더는 모방할 대상도 없고 따라야 할 정답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의 눈으로 세계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모방한 기술로 이룩한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 기술로 대체해야 한다”며 “변화 적응을 넘어서서 그 변화를 주도하는 영향력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문명을 선도하는 소프트파워 강국,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와 ‘위기’도 각 7번 언급했다. 그는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을 위기로 규정하며, 위기를 기회 삼아 민주주의의 회복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 사회 모든 것을 지탱하던 민주주의가 윤석열 정부 3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물가는 치솟고, 실업과 폐업이 늘었다. 소득은 줄고,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면서 “위기는 언제나 기회와 동행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땅의 반만년 역사는 무능하고 부패한 기득권이 만든 위기에, 평범한 민초들이 맞서 도전하고 이겨온 서사”라며 “이번 대선은 단순히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내란마저 이겨내고 세계 속에 우뚝 선 위대한 나라임을 증명할지, 파괴와 퇴행의 역주행을 계속할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다. 무너진 민생과 평화,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제’와 ‘성장’도 각각 5번 언급하며, K-이니셔티브의 핵심 방향으로 ‘진취적인 실용주의’를 제시했다. 

그는 인공지능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며 “트럼프 2기 체제로 자국우선주의 세계대전이 시작됐고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 문제 앞에서는 모두 사소한 일일 뿐”이라며 “어떤 사상,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한다.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팔을 뻗는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가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정부 주도 성장론’도 강조했다. 그는 비전선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부는 기업이 창출한다. 기업에 대한 국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 기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부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첨단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경쟁하려면 초거대 기술력과 자본력이 필요한데, 이는 개별기업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국가 단위의 관여와 지원, 투자,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 기업 활동으로 생겨나는 이익을 독식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후보는 캠프 슬로건인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을 소개하며 “저 이재명이 위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로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을 열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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