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서 삼양식품 주가에 대해 미국발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보다 향후 실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해외시장 제품 경쟁력과 가격 인상 계획으로 관세 부담을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오전 9시16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0.11%오른 9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100억원 영업이익 107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2%, 34.2% 상승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불닭볶음면 수출 증가로 매출액이 증가해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다. 최근 상승한 원·달러 환율도 해외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이 자체적으로 추정한 올해 1~2월 월평균 라면 수출 금액은 745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평균 대비 34.4%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 평균과 유사한 규모다. 밀양 2공장 가동 전까지 해외 수출 물량 증가를 통한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국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특히 최근 삼양식품 주가가 미국발 관세 정책 우려로 변동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고 봤다.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초 84만7000원이었으나 관세 후폭풍을 맞은 지난 7일 78만2000원으로 7.67% 급락했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삼양식품의 미국 법인 매출액 기여도는 22.2%로 불닭볶음면 물량 전체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연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반등한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3분기부터 밀양2공장 가동이 본격화된다. 해외 수출 물량 증가세를 통해 수익성 방어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고마진 국가향 수출 물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을 고려한다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하기보다 향후 실적 성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시장 내 제품 경쟁력과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 계획을 함께 고려한다면, 삼양식품 또한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전가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