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안 돼, 산은 개입 말아야”

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안 돼, 산은 개입 말아야”

기사승인 2025-04-17 17:43:00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설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특히 사모펀드의 인수 과정에 산업은행이 자금을 동원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국민 이동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VIG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 후보로 협상 작업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VIG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로서의 지분 인수를 넘어 카카오 지분을 포함한 50% 이상의 경영권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광현 화섬식품노조 조직전략본부장은 “카카오모빌리티를 인수하려는 VIG 컨소시엄에 산업은행이 참여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투기 자본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모펀드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가 ‘약탈적 인수’라고 강조했다. 이정대 카카오지회 사무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하는 카카오T 플랫폼은 4000만 국민의 이동 데이터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택시·대리·퀵서비스 등 플랫폼 노동자의 일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카카오모빌리티에 사모펀드가 들어온다면 사용자들은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노동자들은 비용 절감을 핑계로 구조조정을 맞이하며, 국민 이동 데이터는 다른 곳에 팔려 갈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공적 자금을 활용해 공공성을 후퇴시키는 투자를 하는 것이 산업은행의 역할인가”라며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산업은행의 사모펀드 투자 계획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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