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동해시 등에 따르면 크랩킹 페스타는 2023년과 2024년, 이틀 연속 총 20만 명을 끌어모으며 단기간 내 ‘브랜드화된 지역 콘텐츠’로 평가받았지만 올해는 별다른 대체 행사 없이 폐지 수순을 밟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첫해인 2023년 5월 동해항 인근 북평 제2일반산단 일대에서 열린 첫 행사는 러시아산 대게 수입의 80% 이상이 동해항을 통해 이뤄진다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대게 할인판매, 맨손잡기, 푸드트럭 운영 등을 앞세워 3일간 약 8만명이 방문했다.
2024년에는 추암 일대로 장소를 옮기고 콘텐츠를 보강하면서 12만명 이상이 찾았다. 행사 기간 주차장 만차, 셔틀버스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일대 상권 매출도 상승하며 시민 체감형 성과를 뒷받침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축제가 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심 시장의 구속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수 동해시의회 의원은 "시민 체감 성과가 분명한 정책인데, 정무적 부담 때문에 단절됐다면 그건 행정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누가 시작했든 효과가 있었다면 공정성을 기해 축제는 유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추암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작년에는 관광버스가 줄줄이 들어와서 축제장 외에도 추암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며 "지금은 대게마을 간판만 덩그러니 남았다. 예산 들여 지은 걸 놔두고도 활용은 커녕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후 동해시는 크랩킹 페스타 대신 수협과 준비 중이던 '수산물 축제(가칭)'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업 기획은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수협 측 요청을 반영해 수산물 축제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추경예산을 확보해 용역을 진행한 뒤 구체적 사업 구성과 성과 분석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