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질서의 불확실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와 기업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이를 극복할 결정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차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ABAC 의장으로서 주재했으며, 한국 측 ABAC 사무국인 대한상공회의소를 포함해 총 200여 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APEC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ABAC 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 2월 호주 브리즈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성미 APEC 고위관리회의(SOM)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역내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윤성미 의장은 회의에서 “지정학적 갈등과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은 올해 APEC 정상회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역내 기업인들도 다양한 회의를 통해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올해 APEC의 핵심성과로 △AI 기술 발전의 영향 △저출산 및 고령화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에 대한 회원 간 협력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며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체성과 도출을 위해 민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APEC 회원국 기업인들은 최근 미국의 ‘관세 폭탄’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통상 질서의 불확실성이 아태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한국이 주최하는 올해 APEC이 이러한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경주에서 열릴 ‘APEC CEO 서밋’ 등 경제인 행사들이 기업인 참여 확대와 협력 기반 조성에 유용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업계 차원에서도 ABAC 정례회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BAC 위원들은 올해 총 4차례의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앞서 열린 호주(1차), 캐나다(2차) 회의에 이어, 향후 베트남(3차), 한국(4차)에서도 연이어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각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인들의 제안을 담은 건의문이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ABAC-APEC 정상 간 대화’ 세션을 통해 정식 제출될 계획이다.
외교부는 “정부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성과물에 민간의 다양한 목소리가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역내 기업인들과의 유기적 소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