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해외여행·방한 수요 동시 증가…‘관광 특수’ 기대

5월 황금연휴, 해외여행·방한 수요 동시 증가…‘관광 특수’ 기대

유류할증료 인하, 여행 수요 더 늘듯…업계 기대
중·일 황금연휴에 방한 수요 확대 가능성 커져
국내 여행도 인기…숙박 예약 전년 대비 189%↑

기사승인 2025-04-27 06:00:08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유희태 기자

다가오는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중국과 일본 역시 비슷한 시기에 연휴를 맞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항공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다음달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국내 출발 편도)를 전달 대비 최대 22.6%가량 인하한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최대 21.1%가량 낮출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황금연휴와 맞물려 해외여행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근로자의 날인 다음달 1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휴는 2일 하루 연차를 사용할 경우 최장 6일간의 휴가가 가능하다. 짧지 않은 휴식 기간이 보장되면서 장거리 여행이나 가족 단위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해외여행 예약률은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일본,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노선의 항공권 판매가 고르게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직항 노선이 확대된 동유럽 지역이나 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티메프, 불안정한 국정 상황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여행업계에는 호재”라며 “성수기 수요와 맞물려 2~3분기 이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본은 4월29일부터 시작되는 ‘골든위크’, 중국은 5월 1일부터 ‘노동절 연휴’에 돌입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평소보다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면세점과 호텔업계는 중·일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황금연휴 특수’를 노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대 70% 할인과 함께 중문권 고객 대상 맞춤형 상품권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신라면세점은 다국어 모바일 쇼핑 가이드를 제공하고 적립금·기프트 증정 이벤트를 연휴 기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 도심 및 제주 지역 특급호텔들도 조식 포함 패키지, 키즈 콘텐츠 강화, 스파 무료 이용 혜택 등을 앞세워 내·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자사 항공·숙소·투어&티켓 관련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 이번 황금연휴 기간 국내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예약 가운데 호텔은 354%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트립닷컴 측은 “서울, 제주, 부산 외에도 강릉, 여수, 춘천 등 지방 도시 예약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전국적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웨스틴 조선 서울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및 명동 등 서울 도심 호텔의 다음달 1~6일까지 객실 점유율은 지난 22일 기준 약 90%에 달한다. 웨스틴 조선 부산(290실)과 그랜드 조선 부산 객실 예약률도 90%를 기록 중이며, 그랜드 조선 제주는 80%의 객실이 예약된 상태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경우 하루 최대 1454실이 판매되고 있으며, 연휴 기간 예약률은 90.9%에 이른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는 단순한 징검다리 휴일을 넘어, 침체돼 있던 국내 관광산업 전반에 모처럼 찾아온 기회”라며 “중국과 일본의 연휴 시기와 맞물려 방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는 만큼, 가라앉았던 면세점과 호텔업계는 물론 지방 소상공인과 관광지 상권까지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행사 입장에서도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드문 국면”이라며 “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관광 생태계가 다시 순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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