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관세에 실적 하향 불가피”…증권가, 목표가 하향

“삼성SDI, 美 관세에 실적 하향 불가피”…증권가, 목표가 하향

기사승인 2025-04-28 10:52:15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삼성SDI 

증권가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낸 삼성SDI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삼성SDI는 1·4분기 매출 3조2000억원에 영업이익은 적자 4341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적자 3187억원)를 하회했다”며 “1분기 북미 합작법인(JV) 공장은 예정대로 출하가 이뤄졌으나, 기타 전기차 고객 및 전동공구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인한 가동률 부진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미국 전기차 OEM 고객들의 판매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북미 합작법인인 SPE 출하량은 7GWh에 못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규모도 당초 연간 6236억원에서 4685억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2분기 유럽향 전기차(EV) 물량 증가폭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2분기 중대형 EV 부문 적자 상황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소형전지 부문에서 고객사 프로모션 및 데이터센터용 BBU 물량 증가 등으로 30%대 성장을 보이면서 적자폭이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사 영업이익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2분기는 매출 3조6000억원에 영업이익 규모는 45억원으로 전망치를 낮춘다”며 “연간 실적은 매출 1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336억원(기존 예상치 7179억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2차 전지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전기차 판매 수요까지 감소해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전기차를 수출하는 해외 완성차 OEM들의 관세 영향뿐만 아니라 미국 완성차 업체들도 주요 부품 조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내 대규모 배터리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는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OEM들의 각형 폼팩터 확대에 따른 수주 환경 개선이 긍정적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에 거래되고 있는 현 주가는 비교기업 대비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증권, iM증권 외에도 신한투자증권(26만→25만원), IBK투자증권(40만→30만원), 키움증권(32만→26만원), 현대차증권(32만→24만원), NH투자증권(27만→26만원) 등이 잇달아 삼성SDI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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