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도로공사는 5~6월 야생동물의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고속도로 운전자들에게 동물찻길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동물찻길사고는 5300건에 달하며, 이 중 5~6월에만 1967건(37.1%)이 집중됐다.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가 전체 사고의 44.4%를 차지해 야간과 이른 아침에 사고 위험이 특히 높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고라니(83.5%), 너구리(6.5%), 멧돼지(5.2%) 등 야생동물의 도로 횡단이다.
특히 고라니의 경우 상위 포식동물 부재와 번식기 먹이활동 증가로 사고가 빈번하다.
운전자는 도로전광표지판(VMS)이나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이 있는 구간에서 전방을 주시하고 규정 속도를 반드시 지켜야 하며,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급조작을 피하고 경적을 울려 위험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간에는 상향등 사용을 자제해야 동물의 돌발행동을 막을 수 있다.
동물과 충돌 시에는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임을 알린 뒤,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동물 사체를 방치하거나 직접 처리하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신고 후 전문 인력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매년 50km씩 유도 울타리를 추가 설치해 전국 고속도로 3123km 구간에 울타리를 구축했으며, 전국 생태통로에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24시간 야생동물 이동을 감시하고 있다.
생태환경 복원과 서식지 마련을 위한 생태축 복원 사업도 병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동물찻길사고는 2015년 2545건에서 2024년 783건으로 69% 이상 감소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동물찻길사고는 2차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예방시설 설치와 생태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속도로 안전과 야생동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