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완화 조치에…“자동차 업계 반사이익, 유연성 신호탄”

트럼프 관세 완화 조치에…“자동차 업계 반사이익, 유연성 신호탄”

완성차 중복 관세 폐지·부품 환급 등 숨통…전략 조정 기대
미국 내 중국산 견제 강화 속 한국 부품사 반사이익 전망
관세 완화에도 불확실성·구조적 부담 여전히 존재

기사승인 2025-04-29 17:42:03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발표하는 트럼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지 생산 확대의 유연성이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에 따라 자동차 산업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완성차에 다른 관세가 중복으로 부과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 

또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을 다소 낮추기 위한 조치를 같이 취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납부한 기업들은 철강 및 알루미늄 등과 같은 다른 관세를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고 WSJ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완성차에 부과한 25% 관세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등 다른 품목과의 중복 부과를 없애고, 이미 낸 중복 관세는 환급받을 수 있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또한, 자동차 부품에 예정됐던 25% 관세 역시 1년 차에는 차량 가격의 3.75%, 2년 차에는 2.75% 한도까지 환급이 가능하며, 이후 단계적으로 폐지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은 당장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이 혼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 등은 이미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왔으나, 고율 관세 부담 완화로 생산·판매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북미 시장 내 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내에서 중국산 부품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 부품업체가 현지 시장에서 중국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커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세 완화의 한계와 불확실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부품 관세 환급과 중복 관세 폐지에 국한된 데다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 자체는 여전히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는 “관세 완화에도 불구하고, 부품업체는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가격 경쟁 심화, 현지화 압력 등 구조적 부담에 직면해 있다”며 “완성차 부품업체의 경우 완성차 업체들보다 비해 협상력이 약해 수익성 악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위대한 우리 미국 노동자들과 중요한 제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들에 보상하고 미국에 투자하고 국내 제조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표명한 업체들에 발판을 마련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 대통령 통상정책의 중대한 승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완성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엔진 등 자동차 부품 관세에 대해서는 다음 달 3일부터 시행된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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