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 중 최종적으로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단,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8일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는 김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상황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 ‘개혁보수 후보로서 김 후보와 단일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불가능하다. 김 후보가 정책적 방향성의 결이 나와 너무 다르고 결국 계엄이나 탄핵에 대한 입장이 갈리지 않겠느냐”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한 후보가 중앙선관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김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어제 말씀 때문에 김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민의힘 의총에서도 여러 의원이 (당의 절차 강행에 대해)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쌍권(권영세 비대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과 김 후보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 대해 “3년 전 나를 끌어내리려고 윤석열 전 대통령 측에서 난리 쳤던 것과 비슷하다”며 “그때는 ‘싸가지론’ 같은 걸 들이밀면서 반대했는데, 김 후보는 나이가 75세다 보니 싸가지론까지는 못 가는 것 같고 (당이) 그저 속이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내세워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주장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반박하는 것에 대해선 “윤핵관들이 논리적 모순이 심하다. 예전에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나에게는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갖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해놓고, 김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식언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억지로 끌어내리고 (김 후보가) 가처분 절차에 들어가면 김 후보가 100% 이긴다”며 “(김 후보는) 가처분부터 시작해 본인 명예를 지키기 위한 여러 수단을 다 쓸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