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을 기록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락인’을 강화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연내에 네이버 앱과 통합 검색 서비스를 개편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또 쇼핑앱 개편, 제휴 생태계를 통한 멤버십 혜택 강화 등으로 커머스 거래액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만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검색뿐 아니라 발견과 탐색, 쇼핑과 플레이스 등으로 연결하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태계 기반의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라며 “이용자 경험 고도화와 서비스, 광고 기술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로 인한 검색 트래픽 감소 우려에도 최 대표는 자신감을 표했다. 최 대표는 “현재 네이버 검색 트래픽은 안정적이며 생성형 AI 서비스로 인한 트래픽 감소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개인화된 검색 경험을 강화해 AI 기반 검색을 통해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성형 AI 검색이 더욱 진화하게 되면 이용자들의 정보 소비 행태도 다변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용자 개개인의 파편화된 관심이나 맥락에 맞춰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AI 브리핑 서비스는 정답형 검색 질의 중 1% 정도를 대상으로 노출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생태계에서 네이버 검색이 미치는 영향이 커 질문(쿼리)들을 일부 먼저 적용했다며 수행 영역이 협소한 이유를 최 대표는 설명했다. 이에 일부 적용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출시해 연내 두 자릿수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특히 최 대표는 “변화하는 AI 시대에서도 네이버만이 보유하고 있는 검색, 콘텐츠, 발견, 탐색, 쇼핑, 플레이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태계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2조786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053억원으로 같은 기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1%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 등 코어 사업의 두 자릿수 성장세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검색, 커머스 등 주요 버티컬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GPU 인프라 투자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적으로 글로벌 빅테크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재무적 검토를 통해 네이버의 전략과 자원 여력에 맞춰 성장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