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허청은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발명활동과 독립운동을 함께 펼친 권도인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를 개최했다.
또 정부대전청사 발명인의 전당에 권도인 선생 특별 기획전시실을 개관했다.
재미한국인 1호 미국특허 출원
권도인 선생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1905년 노동이민으로 하와이로 이주한 후 1920년 9월 14일 재미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미국에서 ‘재봉틀 부속장치에 관한 특허’를 출원, 이듬해 9월 등록받았다.

그러나 제1호 미국특허 등록 한국인은 박영로 선생(생몰연도 미상)이다.
재미 독립운동단체 한국통신부에서 서기로 활동했던 박영로 선생은 권도인 선생보다 2일 늦은 1920년 9월 16일 ‘낚싯대(Fishing-rod)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지만, 특허등록은 4개월 빠른 1921년 5월 10일에 받았다.
한국통신부는 미국에 3.1운동으로 분출한 독립의 열망과 한국의 진상을 정확히 알리며 반일여론을 조성하고 한국독립에 공감할 친한여론 확대를 위해 1919년 4월에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됐다.
미국 특허등록 한국인 독립운동 기여
권도인 선생은 재봉틀 부속장치 특허에 이어 ‘대나무 커튼’을 특허 등록했고, 이는 하와이는 물론 미주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가구사업에서 큰 성공을 이뤘다.

권도인 선생은 사업 수익은 독립운동자금으로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단체 대한인국민회 등에 참여해 활동했다. 또 아내 이희경 여사(1894~1947)도 하와이에서 국권회복운동과 독립전쟁 후원금을 모아 제공하며 헌신했다.
정부는 1998년 권도인 선생에 이어 2004년 이희경 여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고,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함께 안장했다.
특허청은 애국지사 강영승 선생(1888∼1987)이 미국에서 특허를 등록한 발명가임으로 새로 규명했다.
강영승 선생은 1934년 2월 ‘식품 및 공정(Food product and process)’이라는 명칭의 특허 출원, 2년 후 등록받았다. 또 아내 강원신 여사(1887∼1977)와 함께 부부 애국지사로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정부는 1995년 강원신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2016 강영승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기획전시 특별전 ‘독립과 발명’
특허청은 15일 정부대전청사 발명인의 전당에 특별전 ‘독립과 발명’을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정인호 선생과 권도인 선생을 비롯해, 강영승, 박영로, 장연송 선생 등 발명가의 업적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곳에는 정인호 선생의 ‘말총모자’, 권도인 선생의 ‘대나무 커튼’, 박영로 선생의 ‘낚싯대’ 등이 전시된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발명으로 조국독립에 헌신했던 선열의 정신은 오늘날 과학기술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며 “광복 80주년, 발명의 날 60주년을 앞두고발명과 특허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미래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