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미 관세협상이 미국 측에 유리하도록 이끈 장본인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김태효 1차장은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실세로 통하는 인물이다.
김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뉴스공장’ 라디오에 출연해 “외교안보 문제는 한국 법상 NSC(국가안보실) 의결을 거치지 않으면 다룰 수 없다”며 “한국에서 공식으로 위임 받은 협상팀이 아닌 누군가가 그 내용이 담긴 이야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 대행이 협상팀을 보낼 당시에 ‘김태효를 낄 것을 요청했다’고 얘기했다는 확실한 근거를 나름 입수했다. 협상팀이 당시 김태효 합류를 반대했고 결과적으로 그를 빼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효는 위임을 받지 않아서 협상에 낄 수 없고, 안보실 통상 업무를 할지라도 외교통상 업무라 2차장 업무”라며 “협상과 상관 없이 지나가는 얘기를 하더라도 할 수 없는 얘기를 미국에서 한 것으로 보이는 확실한 증거를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특파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김 차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알렉스 웡 미국 국가안보부보좌관을 만나 ‘정책 협의’를 했다.
같은 달 29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2기 취임 100일 경제 성과를 브리핑하면서 “한국이 대선 전 미국과의 통상 협상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한국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서서 일을 마무리하고 성과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하려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도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 최고위원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초반 한 두 달 내에 해결해야 할 가장 최대 숙제가 관세협상”이라며 “매국노 짓을 한 자들이 있는 거라고 추정한 건데 이게 거의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덕수·김태효 ‘매국노팀’이 움직였다는 확실한 심증이 일정한 방증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이 문제는 나중이 아니라 당장 국익을 위해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국민의힘, 한덕수 전 대행,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정말 누구에게 들었는지 미국에게 물어야 하고 미국도 답을 못할 것이다. 자기들도 깔끔하지 않은 것”이라며 “권한이 없는 사람을 만나서 ‘원하는 대로 됐다’고 하는 건 상도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