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실제 주인공 이창호 9단, 대선날 바둑 둔다…“선발 출전 자원”

‘승부’ 실제 주인공 이창호 9단, 대선날 바둑 둔다…“선발 출전 자원”

이창호 9단, 지지옥션배 신사-숙녀 연승대항전 선봉 출전
후반 담당했던 이창호 9단 깜짝 선발 등판으로 열기 고조
신사-숙녀 각각 9승씩 나눠가져…저울추 어디로 기울까
관심 모인 후원사 시드는 신사팀 서봉수, 숙녀팀 김채영

기사승인 2025-05-28 15:54:02 업데이트 2025-05-28 16:03:02
‘승부’ 실제 주인공 이창호 9단이 지지옥션배 신사팀 선발 출전을 자원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열린 제30회 LG배 본선 24강전을 펼치고 있는 이 9단. 쿠키뉴스 자료사진

‘돌부처’, ‘신산’이라는 별호를 가진 이창호 9단은 ‘연승전’ 형태로 진행하는 단체전에서 항상 후반을 담당했다. 특히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신라면배에서는 끝내기 5연승으로 ‘상하이 대첩’을 일궈내면서 ‘끝판왕’ 칭호도 얻었다.

영화 ‘승부’ 실제 주인공으로 바둑팬을 넘어 최근 일반인들의 관심도 받고 있는 ‘바둑 국보’ 이창호 9단이 오는 6월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일 선봉장으로 출전한다. 무대는 ‘신사(만 40세 이상 남자기사)’와 ‘숙녀(전체 여자기사)’가 연승전으로 격돌하는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이다.

2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창호 9단은 개막전인 1국 등판을 자원했다. 신사팀 ‘오더’를 담당하고 있는 주장 조한승 9단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창호 사범님께서 먼저 나가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말했다. 조 9단은 “사범님(이창호 9단)이 마지막에 나가셔야 하지 않겠냐”고 만류했지만, 이창호 9단은 “지지옥션배 최근 활약을 봤을 때, 조한승 사범이 마지막에 나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창호 9단 얘기대로, 조한승 9단은 지난 2022년 제16기 지지옥션배에 신사팀 선수로 처음 출전한 이후 지난해 18기 대회까지 3년 연속 신사팀 우승을 책임졌다. 조 9단 출전 직전이었던 2021년 제15기 대회 최종국에서 주장 이창호 9단이 숙녀팀 주장 최정 9단에게 패하면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신사팀은 조 9단 합류 이후 반대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조한승 9단은 쿠키뉴스에 “이창호 사범님이 1국에 출전하면서 숙녀팀도 오더 고민이 생길 것”이라며 “정석 오더로 비교적 랭킹이 낮은 순서대로 나올지, 아니면 ‘저격’을 위해 상위 랭커 카드를 일찍 꺼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조 9단은 “이번 대회는 예선 직후 구성된 선수단 전력 면에서 아무래도 신사팀이 두터운 것 같다”면서 “제가 출전하기 전까지는 숙녀팀을 응원하겠다”는 위트 있는 소감을 전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6월3일 첫 대국은 신사팀 선봉 이창호 9단과 숙녀팀 김상인 3단이 맞붙는다. 두 기사는 이번 대회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지지옥션배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창호 9단은 통산 전적 2승7패, 김상인 3단은 0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제19기 지지옥션배의 신사팀은 조한승·목진석·최명훈·유창혁·이창호·한종진·이정우·안조영·서중휘·최원용·이상훈(大) 등 랭킹 시드와 예선 통과자 11명에 후원사 시드 서봉수가 합류해 진용을 갖췄다. 숙녀팀은 최정·김은지·오유진·김주아·정유진·박태희·이나경·김상인·이정은·강다정·백여정 등 11명에 후원사 시드로 합류한 김채영이 우승컵 탈환에 나선다.

한편 지지옥션배는 지난 18기까지 신사팀과 숙녀팀이 나란히 9승9패를 기록했다. 이번 19기 대회를 통해 어느 팀이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모인다.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19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규모는 2억4500만원이며,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30초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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