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2위, 승점 31)과 인천(1위, 승점 38)이 2라운드 로빈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K리그2 상위권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추격하는 2위 수원과 지키려는 1위 인천 맞대결이 이번 라운드 가장 주목해야 할 경기로 선정됐다.
수원의 최근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최근 12경기에서 8승 4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무려 29골을 넣었다. 경기 당 두 골이 넘는 수치다. 동시에 수원은 K리그2 최다 득점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동안 핵심 공격자원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수원은 시즌 초반 일류첸코를 중심으로 좌우에 세라핌과 브루노 실바, 중앙에 파울리뇨를 기용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다. 그러던 중 파울리뇨와 브루노 실바 등이 중간에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으나 최근 경기에서 다시 복귀하는 모습이다. 마지막 퍼즐이었던 브루노 실바가 부상 회복 후 지난 성남전을 통해 복귀했다. 시즌 초반 결정력에 아쉬움이 있었던 세라핌도 최근 5경기에서는 3골을 넣으며 K리그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수비는 불안한 모습이다. 무패 기간 중 무실점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 직전 성남전에서도 선제골 이후 주도권을 내주며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진과 중원도 더욱 촘촘한 수비를 함과 동시에 공격진에서도 적극적인 압박과 대형 유지 등을 통해 수비에도 힘을 쏟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이에 맞서는 인천도 최근 1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 10승 2무라는 경이로운 성적이다. 특히 4월과 5월 리그 8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어느새 2위와 격차를 승점 7점 차로 벌려놨다. 수원과 마찬가지로 K리그1에 버금가는 선수단과 함께 그 자원을 잘 활용하는 모습이다. 후방에서부터 유기적인 빌드업으로 탈압박에 성공한 뒤 앞에 있는 제르소, 바로우 등의 빠른 발을 활용한 전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민경현의 입대로 중원에 공백이 생겼으나 최근 부천전에서 문지환이 그 공백을 잘 메운 것 역시 고무적이다.
팀 분위기도 하늘을 찌른다.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무고사가 팀을 위해 한 경기만 치르고 다시 돌아왔다. 직전 부천전에서 무고사는 경기 당일 오후 1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이후 후반 19분에 박호민 대신 교체로 나서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듯 팀 내 핵심인 선수가 승격에 강한 열망을 지녔다는 것 역시 선수단 사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팀에 예상보다 일찍 합류한 만큼 컨디션 조절에도 한층 유리할 전망이다.
1라운드 로빈 당시 맞대결에서 인천이 수원에 2대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서로 퇴장 변수로 인해 인천이 10명, 수원은 9명으로 싸우며 어려운 경기를 치뤘다. 큰 변수 없이 맞대결을 치르는 이 두 팀의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인천이 승리를 거둔다면 수원과 승점 10점 차이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반대로 수원이 승점 3점을 따내면 인천을 4점 차로 추격한다. 여러모로 기대하게 만드는 두 팀의 모습은 15일(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다크호스로 불리는 외인구단 ‘안산’
안산은 창단 이후 줄곧 ‘언더독’ 입장이었다. 적은 지원 속에 이름값보다는 젊고 패기있는 선수단의 열정으로 이를 메워왔다. 지난 2017시즌 K리그2에 처음으로 참가한 뒤 단 한 번도 최하위를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저력을 갖춘 팀이기도 하다. 그 저력이 최근 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안산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2라운드 로빈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관우 감독에게 올 시즌은 본격적인 시험대였다. 다만 개막 후 6경기에서 1무 5패로 좀처럼 흐름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다르다. 리그 5경기에서 2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고, 최근 연승을 달리고 있다.
안산의 강점은 수비에 있다. 1라운드 로빈 막판부터 이관우 감독은 현실에 맞게 실리 축구를 한다고 선언했다. 실제 시즌 초반에 안산은 빌드업을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축구를 선보였으나 방점을 찍지 못하고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막강한 방패로 무장하고 있다. 15라운드 부산전에서 안산은 슈팅 5개가 전부였다. 반면 상대 부산에는 무려 15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이러한 기록에도 오히려 웃은 쪽은 안산이었다. 세트피스와 역습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했다.
1라운드 로빈에서 부산의 외국인 공격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실제 공격 지표에서는 부산에 밀렸으나 수비에서 33개의 태클과 26개의 차단 등으로 상대 공격을 묶었다. 스리백에 경험 많은 김현태와 조지훈, 여기에 장민준까지 가세하며 안정감을 주고 있다.
안산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화성이다. 화성은 올해 K리그2에 처음 참가한 가운데 현재 3승 3무 9패로 리그 12위에 자리 잡고 있다.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공격 상황에서 빠른 문전 쇄도와 유기적인 움직임 등이 자리 잡으며 경기력에 큰 기복이 없다. 화성은 직전 경남전에서도 1대0 승리를 거뒀다.
젊은 선수단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안산과 화성은 서로 하위권 탈출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치열함이 예상된다. 그 승부의 시작은 15일(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펼쳐진다.

클래스는 영원하다…충남아산 한교원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계 격언이 있다. 다소 식상할 수 있지만 이 선수에게만큼은 꽤 어울리는 말이다. 최근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는 한교원이 그 주인공이다. 한교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간 몸담았던 전북을 떠나 충남아산으로 이적했다. 한교원은 전북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잔뼈 굵은 베테랑이었다.
K리그2로 무대를 옮긴 뒤 한교원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직전 충북청주와 15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에 2대0 승리를 안겼고, 라운드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격포인트 장면에서 한교원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프리킥 상황에서 특유의 위치선정과 집중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팀의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판단과 정확한 패스로 김종민의 득점을 도왔다. 경기 후 충남아산 배성재 감독이 “제2의 전성기라 봐도 무방하다”라고 평했을 정도다.
현재 한교원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한교원은 지난달 4일 부산전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당초 회복 기간으로 4주가 예상됐으나 한교원은 팀을 위해 일주일 만에 돌아왔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견뎌내며 경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교원은 최근 4경기에서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충남아산도 한교원의 복귀와 함께 3승 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존 실력과 함께 베테랑으로서 품격이 더해지며 팀의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다.
충남아산이 이번 라운드 만나는 상대는 천안이다. 천안은 최근 13경기에서 2무 11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직전 라운드 김포전에서도 공격진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며 패배했다. 한편 천안의 올 시즌 마지막 승리는 3라운드 충남아산전인데, 당시 충남아산은 천안을 상대로 역대 첫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다시 만나는 양 팀의 경기는 14일(토)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 16라운드 경기일정
충남아산 : 천안 (6월14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IB SPORTS, 쿠팡플레이)
부천 : 서울E (6월14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충북청주 : 성남 (6월14일 오후 7시 청주종합경기장, MAXPORTS, 쿠팡플레이)
전남 : 부산 (6월15일 오후 7시 광양 축구전용구장, IB SPORTS, 쿠팡플레이)
화성 : 안산 (6월15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생활체육TV, 쿠팡플레이)
김포 : 경남 (6월15일 오후 7시 김포 솔터축구장, BALL TV, 쿠팡플레이)
수원 : 인천 (6월1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 MAXPORTS, skySports, 쿠팡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