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계좌 담당 직원 간 통화 녹음 파일이 등장하자 내부통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이 증권사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미래에셋증권 전 직원 A씨는 사건 당시인 2009년부터 3년간 김 여사와 주가조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화를 했음에도 담당 부서장이나 내부 준법감시인 등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에는 김 여사의 ‘블랙펄인베스트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 ‘계좌 관리자 쪽에서 수익금을 40%가량으로 과도하게 요구한다’ 등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직원 개인의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으나, 업계에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내부통제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감독규정상 임직원은 관련 법령이나 윤리강령 등의 위반(위반 가능성을 포함)을 인지할 경우 지체 없이 준법감시인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하게 돼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A씨는 2023년 퇴직해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더라도 보고 의무가 없고, 과거에도 회사는 검찰 조사 내용 등을 보고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A씨는 2009년쯤 대우증권의 한 서울 지점에서 프라이빗뱅커(PB)로 근무하면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2016년 합병한 이후에도 회사를 옮기지 않았다. 이후 2023년 미래에셋증권 고객지원센터 근무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