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 3월 한국 증시의 공매도 거래 재개로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투자 접근성은 여전히 제약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5일 공개되는 연례 국가별 시장 분류 결과에 앞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를 발표했다. MSCI는 리뷰를 통해 한국 증시의 공매도 접근성에 대한 평가를 기존 마이너스(개선필요)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했다.
MSCI는 외환시장에 대해 외국 기관투자자(RFI)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와 관련 MSCI는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됐다”면서도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에는 여전히 운영상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옴니버스 계좌 및 장외거래(OTC)의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관련 조치의 효과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배당기준일 이전 배당액을 확정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 것은 이를 채택한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주식 시장 데이터 사용 제한으로 인해 투자상품 가용성도 제한됐다고 했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다. 올해의 경우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마이너스 항목은 6개로 줄었다.
시장은 정부가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정경제 공약으로 외국인 투자자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해서다.
MSCI는 한국시간 기준 오는 25일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 증시가 재분류에서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되면 오는 2027년 5월말 실제 편입이 이뤄질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MSCI는 외국인 접근성과 관련한 제도 개선이 잘 정착됐는지 1년 정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라며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MSCI의 평가가 나빠질 요인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