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는 달성토성과 경상감영 복원을 통해 원도심을 역사문화 중심지로 재편하는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총 사업비 13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대구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도심 전체를 살아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달성토성은 삼국시대 261년 축조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 중 하나로, 오랜 세월 공원과 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며 역사성이 훼손됐다.
대구시는 655억원을 투입해 2025년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동물원 이전, 성체 및 내부 복원, 역사관·야외전시관·잔디광장 조성 등을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는 2029년까지 진행되며, 이후 4년간 활용 사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달성토성은 고대 도시의 흔적을 회복하고, 시민 휴식과 역사 체험이 공존하는 도심 속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경상감영 복원은 662억원을 투입해 2033년까지 추진된다. 경상감영은 1601년 대구에 설치된 이래 조선시대 경상도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로, 대구가 영남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구시는 국채보상로와 바로 연결되는 진입 동선을 확보하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일부 관아시설 복원, 감영 정문인 관풍루의 원위치 이전 등 사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경상감영 복원은 도시의 역사적 위상을 재현하고, 교육·체험·휴식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두 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달성토성과 경상감영, 근대골목을 잇는 역사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돼 대구 원도심은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열린 박물관이 된다.
시는 이를 통해 대구의 도시 품격을 높이고, 근대골목 투어 등 기존 관광 콘텐츠와의 시너지로 관광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은 미래세대에 물려줄 역사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이라며 “흩어진 문화자산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대구 원도심을 살아 숨 쉬는 역사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