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4급 서기관은 감사관 박민숙 감사1팀장, 총무과 이계영 기록관리팀장, 행정과 장동준 조직법무팀장, 진도실고 문선태 행정실장, 영광도서관 조정희 관장이 각각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4급 주요 보직으로는 광양평생교육관장에 오준경 안전체험학습장 분원장, 장성도서관장에 차계옥 교육연수원 총무부장이 배치됐다.
이와 함께 교육연수원 총무부장에 노병수 목포대학교 교육협력관, 안전체험학습장 분원장에 선승헌 목포도서관 독서문화부장, 창의융합교육원 총무부장에 김도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분원장,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분원장에 한근수 학생교육원 총무부장, 국제교육원 총무부장에 장행운 전남교육꿈실현재단 사무처장이 자리를 옮겼다.
5급에서는 최영주 성인지교육팀장이 목포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으로 이동하는 등 28명이 전보됐고, 완도신지중 성진미 행정실장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해 여수여명학교로 배치됐다.
도교육청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에 따라,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역량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동시에 ‘지역과 세계가 공생하는 글로컬 전남교육’정책 추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이번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 임명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쿠키뉴스 기자가 만나 이들의 발탁 의미와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고정언 기자=이번 지방공무원 정기 인사는 화젯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전남교육청 개청 이래 첫 서기관 부부의 탄생, 7년여 만에 사서직 서기관 승진, 17년 6개월만에 일선 학교 행정실장 출신 서기관 탄생, 2명의 여성 서기관 발탁, 소수 직렬인 전산직 사무관의 지역교육청 행정지원과장 임명 등 서사가 풍부합니다.

또 요직이나 부이사관 승진을 노리는 일부 본청 과장과 서기관 승진을 위해 모여든 행·재정과장 출신 고참 사무관들의 인사 적체는 향후 과제로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본청 오준헌 재정과장이 3년간 같은 직위에 근무해 근래 들어 최장기간 근무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본청 장학관-과장, 국장들은 2년으로 임기가 정해져 있는데 서기관 출신 과장들의 임기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전남교육청 보직관리규정에 따르면, 일반직 출신 과장은 과만기 5년, 본청 근무 8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오준헌 과장이 67년생이긴 하지만 현재의 보직관리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2년 더 같은 과 과장으로 근무할 수 있고, 인근 과로 옮기면 3년을 더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직관리규정에 대한 손질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부부들이 각각 전남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으로 소속 기관이 달라 아쉬움을 샀는데 이번에 차계옥-박민숙 부부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과거에는 ‘부부 사이에 한 사람만 서기관 해야지 두명은 안된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팽배했습니다. 두분 다 만감이 교차하겠죠. 축하드립니다.
이밖에도 최현 서기관(정책국 교육협력관)-안오남 사무관(전남과학기술고 행정실장), 여순철 사무관(나주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정수미 사무관(목포도서관 기획관리부 과장), 김규식 사무관(정책국 빅데이터분석팀장)-송선화 사무관(장흥학교종합지원센터장), 김성주 사무관(예산팀장)-장미경 사무관(남악고 행정실장) 부부 등 쟁쟁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어떤 부부가 2호 서기관으로 기록될지 기대가 큽니다.

신임 조정희 서기관은 보성, 목포, 영광도서관에서 근무했으며, 사서직 사무관 중 가장 연배가 많고 승진도 빠릅니다.
조 서기관은 ”소수직렬을 배려해 주신 교육감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여담이긴 합니다만, 공교롭게도 사서직에 사무관 2명, 주무관 1명의 동명 이인인 ‘조정희’가 세명 있었는데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 1명이 승진하며 서기관 1명, 사무관 1명, 주무관 1명으로 확연한 구분짓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신영삼 기자=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이슈로 문선태 진도실고 행정실장의 서기관 발탁이 꼽히고 있습니다.
신임 문선태 서기관은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영암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을 지낸 후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감사관 공직감찰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특히 장석웅 전 교육감 시절 발생한 사건과 관련한 업무 스트레스로 강진고 행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3년간 근무하다 올해 1월 1일자로 진도실고로 전보돼 근무해 왔습니다.
문선태 사무관의 이번 서기관 승진은 김장환 전 교육감 시절인 지난 2008년 1월 1일자로 화순고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다 서기관으로 승진한 이학범 사무관에 이어 두 번째로, 무려 17년 6개월 만입니다. 물론 이학범 서기관은 본청 근무나 행정지원과장 경력이 전무해 문선태 서기관하고 단순 비교하긴 무리이긴 합니다. 그 어려운 일을 문 서기관이 해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을 수 있을까요?
◇김두헌 기자=총무과 이계영 기록관리팀장, 행정과 장동준 조직법무팀장도 치열한 경쟁 끝에 서기관 승진에 성공했습니다.
이계영 서기관은 김장환 전 교육감 시절 수행 비서관으로 수년간 근무하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미국 여행길에 산 마음에 드는 벨트에 자신의 몸을 맞추기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해 기어이 벨트를 차고 다니고야 마는 강단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또 행정과는 전임 박진수 과장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며 나주도서관장으로 발탁되더니 장동준 팀장도 서기관으로 승진해 경사가 났습니다. 조직법무팀장 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조직개편과 관련한 교원들의 원성이 자자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자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조직을 개편하다 보면 승진은 당연히 뒤따른다는 것일까요. 후임 장삼수 팀장도 당분간 어려움을 겪겠지만, 여차하면 조직개편을 한 번 더 시도해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방법도 고민해 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고정언 기자=이번 인사에 서기관 승진을 위해 현경희 담양행정지원과장, 장삼수 목포행정지원과장, 정순길 목포재정지원과장이 각각 본청에 전입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범석, 김 남, 노용근 신규 사무관이 각각 본청 및 직속기관 소속 재단, 교육전문위원실로 파견됐는데요, 이들은 사무관 승진 이후 많게는 2년 6개월부터 5년 6개월만에 본청에 전입했다고 하네요. 또 이번 서기관 인사에서 본청에서 3명만 승진하고 외부에서 2명이 승진하는 바람에 전입 인원이 축소됐습니다.
◇신영삼 기자=현재 일선 시군교육지원청 행·재정과장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와 같은 권위와 명예는 고사하고 후배들에게 자칫하면 갑질한다고 눈총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또 과거에는 교육위원회 소속 도의원들만 신경쓰면 됐는데 내년 선거를 앞두고는 해당 지역 전체 도의원들의 성화에 골치가 아프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재정규모가 큰 여수나 순천, 목포교육청의 재정과장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행·재정과장들이 가장 희망하는 지역은 거주지와 가깝거나 도의원 숫자가 적은 곡성이나 구례라고 합니다.
이번 인사에서 규모가 큰 지역의 재정과장으로 임명 또는 전보된 사무관들, 절대 영전한 것 아니라는 점, 참고로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김두헌 기자=또 전남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각종 T/F, 조직개편 업무에 참여하며 나름대로 전남교육청을 위해 헌신한 사무관들과 센터장, 행정실장들이 행정지원과장으로 발령받지 못해 아쉬움을 샀습니다.
또 전남교육청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헌신해 온 본청 팀장들도 서기관 승진이 좌절돼 아쉽습니다.
저희들이 여기에 이름을 호명하면 차기 인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알파벳으로 기록해 둡니다. K·O·P·L·M 사무관님들, 힘내시고 다시 시작해 봅시다.
◇김두헌 기자=총무과 인사팀 개고생, 여하튼 뭐라고 하면 안돼 A
◇고정언 기자=너의 작은 눈빛도 작은 미소도 나에겐 큰 의미 A
◇신영삼 기자=스토리텔링은 그럴듯 하지만 알고 보면 호러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