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2분기 매출 상향곡선 그릴까…실적 개선 기대감

5대 제약사, 2분기 매출 상향곡선 그릴까…실적 개선 기대감

기사승인 2025-06-29 06:00:08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매출 상위 5대 제약사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은 5986억원, 영업이익은 399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3%, 115.7% 늘어난 규모다. 최근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888억원 규모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주사제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인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경우 2분기에 일본에 출시하며 마일스톤(기술료) 유입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매출 로열티는 2300만달러(한화 약 320억원)로 추정한다”며 “2분기 일본 출시와 하반기 유럽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도 기대하는 만큼 로열티 매출과 수익성 성장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2분기 매출이 10.2% 늘어난 4601억원, 영업이익은 25.8% 증가한 222억원으로 예측됐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출시 이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알리글로의 목표 매출은 1억 달러(약 1400억원)다. 아울러 독감백신 ‘지씨플루’의 태국 수출 건도 2분기부터 반영된다. 지난 4월 태국 독감 백신 시장에서 역대 최대 물량인 594만 도즈의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최대 물량인 263만 도즈를 낙찰 받았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원재료 구성 중 미국산 원료 비중이 높다는 점을 들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리글로 매출액은 연중 성수기로 꼽히는 2~3분기 본격적 고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근당의 경우 2분기 매출이 4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며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19%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도입 품목 비중이 큰 영향이지만, 최근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3년 노바티스에 저분자 화합물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총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에 이전한 바 있다. 최근 노바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KD-510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해 종근당은 69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도 수령하게 됐다. 또한 경기 시흥 배곧지구에 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R&D 복합단지를 조성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3969억원으로, 4.95%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영업이익은 0.9% 감소한 576억원으로 예측됐다. 올해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만큼 하반기 들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를 통해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인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4주 투약 후 최대 10.64%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미래형 비만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경영 정상화에 따른 효과만 기대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기존 제품의 매출 추세를 유지하면서 계절적 효과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 3844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으로 관측된다. 각각 6.6%, 8.6% 증가한 수치다. 주력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앞세워 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4월부터 미국 협업사 에볼루스가 나보타 필러와 번들 판매를 시작하면서, 수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출하가 지연된 나보타 선적 물량도 2분기에 반영된다. 펙수클루 또한 지난 3월 10㎎ 저용량을 국내에 출시하며 처방량 증가가 기대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R&D, 기술 이전, 수출 증가 등 성과가 가시화하면서 매출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미국이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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