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예고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비대위 인선과 구성이 혁신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는 1일 비대위원장 선임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추인할 예정이다. 비대위에는 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홍형선 화성시갑 당협위원장이 합류하게 된다.
당내에서는 비대위 인선에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비대위 인선이 하나같이 혁신과 거리가 멀다. 주류라고 볼 수 있는 인물들”이라며 “관리형 비대위를 내세웠지만, 선관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비대위는 오는 8월 전당대회 개최를 목적으로 구성됐고, 선관위원장 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당대회 룰과 지도체제 등은 선관위원장이 결정한다.
다른 관계자도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상황에서 혁신을 내비칠만한 인물이 없다”며 “여당에 계속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까지는 반전을 노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위 설치’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전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당이 어려울 때 혁신위를 설치했지만, 성공적인 업적을 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불법 계엄을 통렬히 반성해야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을 수 있다”며 “혁신 없이는 당의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 전 비대위원장은 “보수야당이 맞는 말을 해도 국민 신뢰를 받지 못했다. 이는 윤석열 정권의 유산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5대 개혁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 수렴도 중요하지만, 당원 의사를 묻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