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현상에 여름산불 위험도 급증, 전지구적 피해 우려

고온현상에 여름산불 위험도 급증, 전지구적 피해 우려

산림과학원 연구결과 발표
낙엽 수분함유량 감소, 산불 위험 25배 증가
숲가꾸기, 안전공간 등 대응전략 필요

기사승인 2025-07-10 16:42:34 업데이트 2025-07-10 16:43:38
여름철 산불발생 현황.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철 산불이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10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여름철 온도가 올라가면서 1980년대 1건에 불과했던 우리나라 여름철 산불이 1990년대 7건, 2000년대 17건, 2010년대는 48건으로 급증세다.

10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여름철 산불발생 현황과 대책을 설명하는 이병두 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사진=이재형 기자

이는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유럽은 열돔이 형성되면서 독일, 그리스, 터키 등에서 대형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산림과학원은 고온건조로 산림 내부에 탈 수 있는 연료량이 증가해 산불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온도가 1℃ 상승하면 산불위험은 8.6% 증가하고, 2℃ 오르면 13.5%로 급증한다. 
 
특히 낙엽의 수분 함유량 15% 이하일 때는 35%일 때보다 발화율이 약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두 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은 “고온으로 실효습도가 낮아지면서 같은 양의 낙엽이라도 타기 더욱 쉬운 상태가 된다”며 “여름철 고온으로 산불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동시에 대형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여름 장마가 빨리 끝나고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10일에만 충남 논산과 서천, 경남 거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8일 경북 경주에서, 지난 5일에는 충북 영동에서 산불이 일어나 산불진화헬기 5대 등 대규모 진화자원을 투입한 끝에 5시간만에 불길을 잡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은 숲가꾸기를 통한 산불연료 줄이기와 활엽수 확대, 산불방지 안전공간 조성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부장은 “연구결과 2100년 우리나라 산불기상지수는 20세기 후반보다 최대 158% 상승할 전망”이라며 “산림청과  지자체, 소방, 경찰, 군, 기상청, 문화유산청 등이 상시 협업할 수 있는 국가산불대응센터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시나리오에 따른 산불기상지수(위험도) 변화 예측(1971~2100년). 국립산림과학원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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