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내각’ 완성한 李대통령…정책 실행력·정치 안정성 동시 확보

‘실용 내각’ 완성한 李대통령…정책 실행력·정치 안정성 동시 확보

정치·전문성 조화…정은경·정동영·구윤철 등 총 19명 지명
여성·청년·민간 발탁도 눈길…국회의원 출신 12명 중용

기사승인 2025-07-12 06:00:07 업데이트 2025-07-12 10:17:47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취임 37일 만에 첫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첫 내각을 ‘성과로 평가받는 실용정부’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구상 아래, 현역 정치인과 전문가, 민간 인사, 중량급 인물을 고루 포진시켰다.

이번 인선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국정 동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현역 국회의원 대거 발탁이다. 강선우(여성가족부), 전재수(해양수산부), 정동영(통일부), 김성환(환경부), 안규백(국방부), 정성호(법무부), 윤호중(행정안전부), 김윤덕(국토교통부) 후보자 등 8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다. 여기에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장차관급 9명이 현역 의원이다.

이같은 인선은 인수위원회 없이 정부를 출범시킨 만큼, 초기 정책 추진력 확보와 신속한 국정 기조 정립을 위한 실용적으로 인선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사실상 내각제에 가까운 인선”이라며 삼권분립 훼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우리 헌법은 내각제적 요소를 일부 포함하지만 이를 내각제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국정의 안정적 출발을 위한 결정”이라고 일축했다.

정책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갖춘 비정치권 인사도 대거 포진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은 예산과 재정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던 그는 정권 교체 이후 전임 정부 고위직이 중용된 첫 사례로도 주목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부 차관과 다자외교조정관을 지낸 경력 외교관 출신으로, 실용 외교와 통상 역량을 겸비했다. 안보 라인에서는 국방위원장을 지낸 5선 중진 안규백 의원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통일부는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정동영 후보자가 다시 맡게 됐다.

정책 메시지가 강하게 반영된 인사도 눈에 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발탁됐다.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한 정 후보자는 감염병 대응과 공공보건 행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고용노동부에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명돼 사회적 대타협과 노동개혁 추진이 예상된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인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은 학내 자율성과 대학 개혁 이슈에 천착해온 인물이다. 

여성·청년·민간 출신 인사도 두루 포함됐다. 강선우 의원(여성가족부),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중소벤처기업부), 최휘영 대표(문체부), 이진숙 전 총장(교육부), 정은경 전 청장(복지부) 등은 각자 분야에서 전문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은 여성 인사들이다. 한성숙·최휘영 후보자는 각각 IT·콘텐츠 기반의 플랫폼 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온 민간 출신으로,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인선으로 평가된다.

국가보훈처장에는 안동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이 지명됐고, 산업통상자원부는 김정관 후보자가, 농림축산식품부는 송미령 현 장관이 유임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구성원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고 오직 성과로 대답하고 결과로 평가받는 정부가 되겠다”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여성가족부·과기정통부·해양수산부·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4일, 국가보훈처·환경부·중기부·국방부 후보자는 15일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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