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체 인구에서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가까워졌습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40~60대 중장년층 인구는 1215만6000명으로 국내 총인구 중 46.9%를 차지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서 평균 퇴직 나이가 49.4세로 나타난 만큼, 정년보다 이르게 은퇴한 인구 규모 또한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열심히 일해 왔으니 편히 쉴 법도 하지만, 막상 그러기가 쉽지는 않지요.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실린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 노동시장’ 보고서에선 “중장년기는 경제·사회 활동 참여가 고조되는 시기인 동시에 자녀뿐 아니라 부모 부양의 경제적 책임도 높아지는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머리가 희끗희끗한 구직자들이 실제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열린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박람회 2025’에 총 4553명의 구직자가 몰렸습니다. 이 중 사전등록자만 2590명으로, 나머지 1963명은 당일 현장에서 등록해 박람회 첫날부터 오픈런을 방불케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선 현대홈쇼핑, LG하이케어솔루션, 롯데GRS 등 약 120개 기업이 참여해 총 16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영업·서비스, 경영·사무, 복지·교육 등 취업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중장년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2025 권역별 중장년 채용박람회’도 열고 있습니다. 지난달 남부권역을 시작으로 8월에는 중부권역·남부권역, 9월엔 북부권역·서부권역 등 5차례에 걸쳐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 참여자도 1200명 추가 모집합니다.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는 공공·교육·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장년층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장년에겐 지속 가능한 사회 참여와 경제 활동의 기회를 열어주는 서울시 대표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입니다.
서울시는 초등학교, 유치원 등 서울 공공시설 전반에 대한 중장년 인력 수요와 현장의 인력 배치 요구 증가에 따라 이번 추가 모집을 결정했습니다. 선발된 참여자는 초등학교 늘봄교실(300명), 공·사립 유치원(550명), 지역사회 복지시설(250명) 등 돌봄과 안전이 필요한 현장에 배치됩니다. 초등학교 등하교 안전 지도 등에도 약 100명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참여자 모집은 오는 8월11일까지 진행됩니다. 서울에 거주하거나 사업장 주소지가 서울인 40~67세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최종 선발자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활동하며, 57시간 근무 시 매달 활동비가 세전으로 57만1710원이 지급됩니다.
또 5060세대의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는 평생교육과정 ‘넥스트 아카데미’도 개설됩니다. 넥스트 아카데미는 은퇴 세대의 다음 커리어가 미래 세대와 미래 사회에 대한 기여로 확장되는 생애 전환형 교육 과정입니다.
세부 과정은 △넥스트 클래스(미래 의제 심화 학습) △넥스트 프로젝트(경험 공유 실천 학습) △넥스트 커리어네트워크(지식 기반 네트워킹)으로 구성되며, 1년간 무료로 진행됩니다. 선발 예정 인원은 30명입니다. 오는 8월13일까지 50~64세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