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유한회사(LCK 유한회사) 측에서 지난 23일에 있었던 ‘페이커’ 이상혁의 헤드셋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T1과 담원 기아의 2세트 때 약 40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LCK 중계진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상혁은 2세트 시작과 동시에 헤드셋에 이상이 있다고 심판진에게 경기 중단을 요청했다. 하지만 곧바로 경기 중단이 돼지 않았고, 이상혁이 점멸을 사용한 직후 경기가 일시 중지됐다.
이와 관련해 LCK 유한회사 측에서는 24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LCK 유한회사는 “이상혁 선수는 2세트 밴픽 도중 팀 보이스 오디오 이슈를 제기해 인게임 로딩 화면 중 헤드셋을 교체했다. 헤드셋 교체 후 인게임이 시작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오디오 체크를 팀원들 간에 진행했고 이상혁 선수는 재차 퍼즈(경기 중단)를 요청했다”고 해당 사건의 진위를 공개했다.
LCK 유한회사는 “당시 심판진은, 이미 1세트 시작 전 진행한 체크리스트 과정에서 이상혁 선수가 오디오 문제를 제기해 해당 문제를 해결한 바 있고 1세트는 문제 없이 경기가 진행된 점을 고려해 단순 오디오 설정 변경 요청이라고 판단해 퍼즈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수들이 오픈된 환경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헤드셋에는 기본적으로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 기능은 특정 데시벨 이상의 소리만 헤드셋을 통해 들리도록 하는데 이 때문에 본인 목소리의 크기에 따라 끊겨서 들리는 경우가 발생한다”라며 “이 부분은 헤드셋에 탑재된 기능상 본인 목소리가 끊겨 들리더라도 불가피하게 선수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으로 매 경기 시작 전 진행되는 체크리스트에서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영진측은 “2세트 시작 시 이상혁 선수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제기한 오디오 이슈가 이 같은 문제라고 판단해서 퍼즈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헤드셋 한 쪽이 간헐적으로 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서 기존과 다른 문제임을 확인하고 퍼즈 요청을 수용했다. 그리고 이상혁 선수가 퍼즈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점멸을 사용하게 됐다”고 했다.
LCK 규정집에 따르면 심판진과 리그 운영팀은 경기 시작 후 선수의 퍼즈 요청은 되도록 수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LCK 운영진 측은 이상혁이 최초로 퍼즈를 요청했을 때부터 수용했어야 하나 심판진의 판단 실수로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상혁의 점멸 사용의 귀책사유는 선수가 아닌 심판진과 리그 운영팀에 있다고 판단해 크로노브레이크를 점멸 사용 이전 시점으로 적용키로 결정했다.
LCK 유한회사 측은 “T1 측 팀 보이스를 들을 수 없었던 담원 기아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제한적으로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이를 설명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담원 기아도 크로노브레이크 적용 시점에 대해 납득하면서 경기가 속행됐다. 혼선을 빚게 돼 양 팀은 물론 당시 현장에 오신 관람객분들과 시청자분들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