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기획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부산, 사우디 리야드보다 앞서”

장성민 기획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부산, 사우디 리야드보다 앞서”

“유치전 1년 먼저 시작한 사우디에 23대 1로 뒤졌던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만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능성 굉장히 높아졌다”
“尹대통령, 부산엑스포 유치 열정과 의는 매우 뜨거워… 21세기 대한민국 글로벌 스탠더드로 도약시킬 좋은 계기로 생각”
파리에서 BIE 사무총장 면담·국경절 행사 참석 후 수리남 등 중남미行
대한상의,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단 유럽 3개국 파견

기사승인 2022-10-19 07:14:50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승부를 건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부터)과 한덕수 국무총리,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 박형준 부산시장.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사우디를 지지하는 국가는 더 나오지 않고, 한국을 지지하는 국가는 늘고 있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능성에 대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18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굉장히 높아졌다”고 현재 경쟁 상황을 밝혔다.

장 기획관은  “사우디를 지지하는 국가는 더 나오지 않고 있으나 한국을 지지하는 국가는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개월간 정계와 재계가 합심해 전세계 많은 국가들을 상대로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했고, 그 과정에서 사우디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경제 발전 모델이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게 장 기획관의 설명이다.

특히 장 기획관은 2030부산엑스포유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열정과 의지는 매우 뜨겁고 21세기 대한민국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도약시킬 좋은 계기로 생각할만큼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윤 대통령이 주장한 '자유와 연대'에 기초한 글로벌 중추국가의 포괄외교의 실천이라는 연장선에서 부산엑스포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기획관은 BIE 회원국 고위 관계자들을 면담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우디가 물고기를 준다고 하면, 우리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 즉 경제 성장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또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최근 대규모 감산 방침을 정한 것과 사우디 내 인권 이슈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18일(현지시간) 파리 인터콘티넨털 르그랑 호텔에서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서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담회에 앞서 디미트리 케르켄테츠 BIE 사무총장을 면담한 장 기획관은 이날 오후 파리 인터콘티넨털 르그랑 호텔에서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이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서 “한불 양국은 21세기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왔으며, 지역·글로벌 차원에서의 기여 확대를 위해 앞으로 프랑스와 협력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해 기후변화, 불평등, 발전격차 심화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 해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하며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장 기획관은 파리를 떠나 수리남을 시작으로 도미니카 공화국, 앤티가 바부다, 세인트키츠 네비스, 바베이도스 등 중남미 6개국을 방문해 부산 지지를 호소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장 기획관은 “170개 회원국 가운데 약 100개국 회원대표들이 참석해 성공적인 유치대회를 마치고 새벽 12시에 남미로 가기 위해 약 6시간 걸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중”이라며 “현재 큰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장 기획관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 13개 나라 지도자를 접촉해 12개 나라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장 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앞서고 우리나라는 뒤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보다 유치전을 1년 먼저 시작한 사우디에 23대 1로 뒤졌던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만회했다”고 강조했다. 

또 “아프리카 나라들은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을 닮고 싶어 한다면서 사우디는 이들에게 생선을 일시적으로 줄 수 있다면 한국은 ‘하우 투 피쉬’ 즉, 생선을 잡는 법을 알려줄 수 있는 전략과 노하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는 한국의 운명뿐 아니라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대전환점이라며 우리나라가 대도약을 이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장 기획관은 지난달 케냐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13개 나라를 돌며 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였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기니비사우, 세네갈, 감비아,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접촉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 활동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라이베리아 헨리 판불레 외교차관, 잘라와 톤포 공보문화관광부 차관, 윌프레드 방구라 상업산업부 차관 등 박람회 관계부처 차관단과 면담하는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   연합뉴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단을 프랑스, 핀란드, 영국 3개국에 파견했다.

대한상의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주불 한국대사관 국경일 행사에 참석해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를 접견하고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이 18일(현지시간) 파리 인터컨티넨탈 르그랑 호텔에서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호소하는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매년 우리나라 개천절 전후로 열리는 국경일 행사는 주불 한국대사관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유대종 주불 대사,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 신재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BIE 회원국 대사, 양국 기업인 등 각계각층의 주요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 상주하고 있는 BIE 회원국 대사가 70여명 넘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하범종 LG 사장은 “세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대전환의 시점에 와있으며 기업들도 미래세대와 공존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해 나가고 있다. 세계박람회는 늘 앞서가는 시대정신을 선보이며 세계를 이끌어 온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종 주불 한국대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인류 공동의 미래를 구상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며 부산박람회 유치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부산엑스포 유치지원단 파견을 통해 부산엑스포의 테마인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국 기업들의 활동을 알리고 회원국들과 부산 엑스포 유치 당위성에 대해 공감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원단은 18일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20일 핀란드 정부부처와 경제계, 21일 영국 런던 주재 BIE 회원국 대사들을 차례로 면담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2030 세계박람회 신청국들은 다음달 3차 경쟁 발표(PT)를 하며 내년 1분기 현지 실사, 6월 4차 PT를 진행한다. 내년 11월 BIE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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