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370조원 돌파…너도나도 1위라는데

퇴직연금 시장 370조원 돌파…너도나도 1위라는데

빠르게 커가는 퇴직연금 시장
IRP 비보장 수익률, 하나은행 13.93%로 가장 많아
누적 적립금 최다 금융사는 삼성생명…48조원

기사승인 2024-01-23 06:00:32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370조원을 넘어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금이 증권, 보험사에서 은행권으로 몰리는 추세다.

22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금융사(은행·보험·금융투자)가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37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20년 말 255조5000억원, 2021년 말 295조6000억원, 2022년 말 335조90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해도 40조원이 넘게 늘었다.

퇴직연금제도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DB형은 퇴직 전 3개월 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산정되며, 근로자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적립금을 관리한다. DC형은 기업 부담금이 확정돼 있어 매년 연금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입금해 줘 근로자가 직접 운용한다. 개인형 IRP는 근로자가 직접 계좌를 개설한 후 적립금을 납부하고 운용한다.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 1위 홍보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금융사들을 단순히 수익률로만 비교했을 때 상위, 하위권은 어느 곳일까.

은행·생명보험사·증권사 36곳 중 DB형 원리금 비보장의 경우, 교보생명이 14.43%로 수익률 1위였다. 그 뒤를 유안타증권(12.79%), BNK경남은행(12.44%)이 따랐다. 푸본현대생명(-0.04%), 한화생명보험(5.21%), 신한투자증권(5.86%)은 수익률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DB형 원리금 보장 수익률의 경우 상위 3사는 흥국생명(5.53%), KB증권(5.36%), 대신증권(5.26%) 이였다. 삼성생명(3.09%), BNK경남은행(3.4%), DGB대구은행(3.53%)이 하위 3사였다. 

DC형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상위권에는 현대차증권(17.16%)·삼성증권(16.93%)·한화투자증권(16.68%)이, 하위권에는 DB생명(9.41%)·흥국생명(9.86%)·DGB대구은행(11.13%)이 포함됐다. DC형 원리금 보장 수익률 상위권에는 KB증권(5.25%)·한국투자증권(5.23%)·신한투자증권(5.18%)이, 하위권에는 BNK경남은행(3.43%)·광주은행(3.47%)·삼성생명(3.49%)·NH농협은행(3.5%)이 들었다.

IRP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상위권에는 유안타증권(18.26%)·광주은행(17.66%)·한국포스증권(17.04%), 하위권은 제주은행(10.03%)·DB생명(10.15%)·흥국생명(10.36%)이 들어갔다. IRP 원리금 보장 수익률 상위권은 하나은행(13.93%)·한국투자증권(5.74%)·KB증권(5.65%)이, 하위권은 제주은행(2.58%)·흥국생명(2.84%)·한화생명(3.04%)이 이름을 올렸다.

누적 적립금은 삼성생명이 1위로 48조 1513억원에 달했다. DB형 39조 4425억원, DC형 6조 4608억원, 개인 IRP형 2조 2480억원 이었다. 보험사뿐 아니라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다. 뒤이어 △신한은행 40조 4016억원 △KB국민은행 36조8265억원 △하나은행 33조6987억원 △IBK기업은행 25조2022억원 △미래에셋증권 23조 7473억원 △우리은행 23조6630억원 △NH농협은행 20조7488억원 순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적립금은 198조481억원으로 전체 52%를 차지했다. 보험업권(93조2479억원, 25%)과 금융투자업(86조7397억원, 23%)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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