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 끝판왕 ‘레베카’, 속은 시원하다만
뮤지컬 한 편이 긴 시간 사랑받으려면 어떤 미덕이 필요할까. 올해 한국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베카’는 노래 한 곡만으로도 롱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4분여의 짧은 곡 하나가 3시간에 가까운 작품 러닝타임을 압도한다. 달리 말하면 ‘킬링 넘버’ 한 곡 외엔 별다른 매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초반 전개는 느릿하고 반전을 풀어내는 방식은 김빠진다. 무엇보다 주요 인물들에게 공감하기가 어렵다. 감정을 이입할 캐릭터가 없으니 차력에 가까운 가창만 남는다. 미덕보단 한계가 더 ...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