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화의 인문학기행] 이탈리아, 열다섯 번째 이야기
세례당의 입구와 마주한 큰 건물이 피사 두오모, 즉 피사 대성당이다. 특히 피사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중세 로마 가톨릭성당으로 성모승천(Assumption of the Virgin Mary)에 헌정된 것이다. 성당은 건축가 부쉐토(Buscheto)의 감독으로 1063년부터 짓기 시작했다. 비용은 시칠리아에서 치른 무슬림과의 전투에서 얻은 전리품을 처분해 마련했다. 같은 해 베네치아에서는 산마르코 대성당의 재건축이 시작됐던 만큼 피사와 베네치아 두 해양공화국 사이에 경쟁이 치열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보나노 피사노(Bonanno Pisano)가 제작한 성당 정... [오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