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장에 방치한 썩은 캔햄
한성주 기자 =내 자취방 찬장 구석에는 NPC같은 캔햄이 한개 있었다. 항상 멀끔한 포장을 두르고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 지난 주말 마음먹고 대청소를 하다가 확인한 캔햄의 유통기한은 무려 2016년 2월까지였다. 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호기심을 참지 못한 판도라의 심정에 공감하며 캔을 뜯었고, 햄으로 만들어진 흉측한 생화학 무기를 보았다. 6년 전 어느 날 동네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할인 중인 캔햄을 산 기억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언젠간 먹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오랜 방치가 시작됐... [한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