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 (31)
'인동덩굴 아래의 예술가와 그의 첫 아내 이사벨라 브란트'라는 긴 이름이 붙은 이 작품은 이중 초상화이다.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가 그의 약혼자인 이사벨라 브란트(Isabella Brant, 1591~1626)와 부부처럼 야외에서 가까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두 사람이 약혼했음을 공표하는 증서와 같다. 이탈리아에서 8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대공의 궁정화가가 된 루벤스는 32살이고, 브란트는 18살로 인문학자인 고위공무원의 딸이었다. 성공을 향한 사다리에 올라선 자신만만한 루벤스를 볼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최신 유...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