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경찰 유착 사실로 드러나…‘단속정보 주고 뇌물’ 경찰 구속

장안동·경찰 유착 사실로 드러나…‘단속정보 주고 뇌물’ 경찰 구속

기사승인 2009-01-18 18:30:01

[쿠키 사회] 경찰이 지난해 서울 장안동 일대 성매매업소를 집중 단속하던 당시 제기됐던 일부 경찰관과 업주간 유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서울북부지검은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대가로 성매매업소와 불법 게임장 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서울 서대문경찰서 지구대 소속 김모(41) 경사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2006년 4월 동대문경찰서 지구대 순찰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성매매업소 불법 영업신고가 들어오면 연락해줄테니 용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김 경사는 장안동 A성매매업소 업주 배모(40)씨로부터 30만원을 받는 등 같은해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1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김 경사는 2007년 1월 장안동에서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는 이모(45)씨로부터 단속과 관련한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만원을 받는 등 같은해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4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김 경사는 2007년 6월 112 신고가 접수되자 이씨에게 전화로 단속정보를 미리 알려줘 경찰이 도착하기 전 계산대와 게임기에 있던 돈을 빼내고 손님들을 대피하도록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사는 같은 날 증거물을 압수하면서 게임기 70대 안에 들어있던 하드디스크를 그대로 둔 채 이씨가 미리 준비해놓은 가짜 하드디스크를 증거물로 압수한 뒤 사례금 100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김 경사 외에도 단속 정보를 흘려주는 대가로 장안동 일대의 불법 유흥업소들로부터 금품을 챙긴 경찰관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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