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우리 언제 죽을까?” 두려움 여전한 가자지구

“아빠,우리 언제 죽을까?” 두려움 여전한 가자지구

기사승인 2009-01-19 20: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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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빗발치는 총탄은 일단 멈췄지만, 가자지구는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공격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집트 접경 도시 라파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자와드 하브(44)는 끔찍한 전쟁을 겪으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여섯살 된 아들 지아드가 슬픈 눈으로 “아빠, 우리는 언제 죽을까?”라고 묻는 순간이었다고 19일 회상했다. 그는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란다. 금방 끝날 거야”라고 가족들을 달랬지만, 딸 바냐스(15)는 “영원히 일시적인 공격이겠지”라고 말해 그의 가슴을 찢어 놓았다.

하브는 휴전 이후 아내와 여섯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서가 있던 곳은 공습 첫날 폭탄공격으로 파괴됐고, 근처의 집들과 이 도시에 있던 유일한 어린이 공원도 폐허로 변했다. 주민들은 건물 잔해를 들추며 시신을 수습하고, 전쟁 중 헤어진 가족 친지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음식과 물도 구하기 쉽지 않고 도시가 거의 초토화되는 바람에 추운 겨울 날씨에 몸을 녹일 곳도 없는 상태다. 격렬했던 전투는 멈췄지만 휴전이 불안한 만큼 이들의 미래 역시 금방이라도 깨질 유리처럼 불투명하기만 하다.

하브의 친구인 건설 기술자 알 주비는 이스라엘 군인 9명이 집에 들어와 거실 벽과 TV를 향해 위협적으로 총을 쏘며 아내와 6살된 딸, 갓난 아들을 빼앗아 갔던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 “하마스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그는 “눈이 가려진 채 지하실로 끌려가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연루 여부와 조직원들의 행방에 대해 1시간 동안 취조를 받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전했다. 팔레스타인 인권센터 직원인 자베르 위시아는 “지금 가자지구는 핵전쟁의 참상을 다룬 ‘더 데이 애프터’라는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있다”고 파이넨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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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sjhan@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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