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에서 영어 말하기·쓰기 평가는 전혀 새로운 시도인가.
“그렇지 않다. 말하기와 쓰기는 읽기와 듣기처럼 영어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현재 일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학교·지역별로 실시 여부나 평가 방식, 점수 반영 비율이 천차만별이어서 이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대상과 배점을 명시해 권고하는 것이다.”
-평가는 어떤 형식으로 이뤄지나.
“말하기와 쓰기 평가는 지필고사로 치러지는 독해나 어법 평가와 달리 수행평가 형식으로 상시적으로 실시한다. 말하기 평가의 경우 수업 중 배운 내용에 대해 교사가 묻고 학생이 답하는 인터뷰 형식이 주를 이뤘으며 시교육청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평가 모형을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다. 쓰기 평가는 이메일 작성이나 명함 만들기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
-평가 모형이 개발되지 않은 채 시행하는 건 성급하지 않나.
“원래 교육 과정상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는 균형 있게 평가하도록 돼 있다. 시교육청에서 그동안 권장해 온 것을 이번에 50% 이상 하도록 명시한 정도다. 현재 60%에 가까운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일부 학교에서 말하기와 쓰기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지금도 시행이 가능하다. 또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 시행하기로 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장하는 수준인데 일선 학교들에서 따라올까.
“보통 시교육청이 권장하면 일선 학교에서 많이 반영한다. 학교에 따라 당장 부담을 느끼는 곳이 있겠지만 꾸준한 지원과 장학 지도를 통해 일선 교사들이 따라오도록 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더 기대지 않을까.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교과서에 있고 또 수업 시간에 가르친 내용에 대해 평가한다. 예를 들어 중1 교과과정에 영어로 자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있으면 그걸로 학습하고 평가도 한다. 외국에서 온 아이들이 다소 유리해보이겠지만 이는 절대평가여서 다른 학생의 실력이 자신의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올해 상반기 안에 교사용 쓰기와 말하기 평가 모형 개발을 완료하고 보급할 계획이다. 교사들의 집중연수도 실시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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