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격투대회 한국 파이터들 연패 이어져

해외 격투대회 한국 파이터들 연패 이어져

기사승인 2009-02-01 21:06:01
"
[쿠키 스포츠] 해외 격투대회에서 한국 격투가들이 연이어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최홍만, 데니스강에 이어 최근 2연승을 질주했던 김동현도 패배하고 말았다.

한국 격투기 선수로 UFC에 처음 진출했던 김동현(28)이 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UFC 94’ 대회에서 카로 파리시안(27·미국·웰터급 9위)과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벌였으나 1대2로 판정패했다. UFC는 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중 하나로 4각링이 아닌 옥타곤(사방이 8각 철조망으로 된 공간) 안에서 경기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기 초반은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많은 전문가와 도박사들은 김동현의 참패를 장담했었다. 하지만 김동현은 특유의 유도식 테이크다운과 적절한 위기 관리 능력을 섞어 경기 초반 우위를 점했다. 김동현은 여러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밀어붙이고 백포지션을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돼 온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김동현은 2, 3라운드 들어서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줄곧 옥타곤에 등을 댄 채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판정단이 기술 시도 및 적극성 등에서 파리시안의 손을 들어주는 빌미를 제공했다.

최근 한국 파이터들의 성적표를 보면 참담한 수준이다. 지난 18일에는 한국계 캐나다인 데니스강이 ‘UFC 93’ 대회에서 우세한 경기를 하다가 상대 그라운드 기술에 걸려 역전패 당했다. K-1에 진출해 있는 최홍만도 골리앗에서 최근 동네북 신세가 됐다. 최홍만은 지난해 연말 미르코 크로캅(35·크로아티아)의 로우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무너졌다. 최홍만은 현재 무려 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최홍만은 예전과 같은 압도적인 힘과 저돌성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에는 압도적인 덩치에서 나오는 힘과 들소같은 저돌성으로 상대의 기를 질리게 했었다. 하지만 최홍만은 공격이 단조롭고, 로우킥(다리차기 공격) 방어가 안 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알려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뇌종양 수술 후 특유의 저돌성이 사라졌고 자신감 마져 상실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지속했다. 그 결과는 동네북이었다.

근본적으로 한국 파이터들이 해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열악한 국내 격투계의 여건 때문이다. 국내 대회가 매우 적기 때문에 선수 생활만으로 생계 유지가 되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체계적인 훈련은 커녕 대부분 투잡을 하는 상황이다. 김동현은 한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투잡을 하게 되는데, 연습 기회가 그만큼 줄다 보니 출전 기회가 와도 연습 부족으로 패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더욱 출전 기회가 적어지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엘리트 체육인들을 영입해 격투가로 제대로 훈련시켜 링에 올리기보다 흥행에 이용만하는 일본 격투기 단체들도 원인제공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최홍만과 최근 모래판으로 돌아온 이태현이다. 국내 저변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격투기의 ‘격’자도 모르는 체육인이 링에 서는 상황이니 결과는 뻔하다.

연패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 데니스 강이다. 옥타곤이라는 특이한 환경만 적응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데니스 강은 오늘 4월1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UFC97’에 출전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초난강이 한국 비하?…'한석규 동영상' 논란
▶"500개 50만원"…포털회원 아이디 비밀번호 마구 판매
▶日 언론 "동남아에서는 한국인으로 위장해라"
▶'우결' 이시영 고정출연, 서인영―손담비 잇는 '벼락스타' 예약
▶화성 여대생도 강호순 범행? 경찰, 여죄 추궁 주력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이도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