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전체적인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라면과 돼지고기 등 서민들이 애용하는 주요 생활필수품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이 그만큼 팍팍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오르는데 그쳤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3월 3.9% 상승이후 10개월 만에 3%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7월 5.9%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8월이후 매월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물가상승세가 꺾인 것은 주로 석유제품값 하락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휘발유(전년동월 대비 -17.8%)를 비롯해 LPG(-9.5%), 등유(-10.2%) 등의 값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
하지만 채소나 생필품 가격을 통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대표적 생필품인 라면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올랐고,
돼지고기(25.0%), 양파(55.5%), 우유(36.1%), 세제류(16.2%) 등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밀가루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하락했지만 밀가루를 원료로 만드는 공산품인 라면값 하락까지 시차가 존재해 아직 반영이 안된 것”이라며 “겨울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풋고추 피망 깻잎 등 채소류 가격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올라 전달(5.6%)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돼 2007년 5월(2.2%) 이후 시작된 상승행진이 처음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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